도민 작년 18만여명 유출…의료 격차·도내 병원 경영난 심화 우려
지난해 도민들이 수도권 병원에 지불한 의료비용이 3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북에 비해 수도권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의료 인력과 고가의 장비를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수도권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은 도내 환자는 모두 18만245명으로 이들을 위해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비용은 모두 1195억원이다.
이를 근거로 도내 환자들이 수도권 의료기관에 지출한 비급여 의료비와 진료 및 치료·입원에 따른 교통비와 보호자 체류비 등을 모두 산출해 합하면 3천억원을 웃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방과 수도권 사이의 의료수준 격차 해소 방안과 함께 도내 환자 의료비의 수도권 유출에 따른 지역병원 경영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는 의사의 46.4%, 치과의사의 50.5%, 한의사의 45.8%가 근무하고 있고 종합요양기관인 3차의료기관이 전국 43개소 중 무려 20곳이 몰려있다. 또 고가 의료장비인 양전자단층 촬영기(PET)의 50%,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방사선 치료장치의 47.9%가 수도권에 있어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수도권 원정 진료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실제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225만3960명의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원정진료를 받았으며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진료비는 무려 1조683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도내 수도권 원정환자의 진료비 기준 상위 10대 질병은 간 및 담관의 악성신생물이 가장 많았고(37억7781만원), 기관지및 폐의 악성신생물(34억1039만원)이 2위, 위의 악성신생물(33억514만원)이 3위, 무릎관절증(24억102만원)이 4위, 유방의 악성신생물(20억4727만원)이 5위였다. 이어 협심증이 6위, 본태성 고혈압이 7위, 결장의 악성신생물이 8위, 뇌경색증이 9위, 골수성 백혈병이 10위 순으로 이들 질병에는 각각 16억원에서 20억원 가량이 지급됐다.
특히 원정진료비의 대부분이 암(악성신생물)이나 뇌경색, 협심증 등 중대한 질병에 관련된 것이어서 도내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 심화로 인해 수도권 원정진료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수도권 원정진료에 나선 도내 환자는 지난 2003년 17만6118명(진료비 789억8102만1000원)에서 5년이 지난 2008년엔 18만245명으로 큰 변동이 없으나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진료비는 1195억4215만1000원으로 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