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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김명희 전북기쁨누리의 집 원장

"홀로서기 나선 미혼모 울타리 되어주죠"…미혼모 쉼터서 자립 프로그램 운영

미혼모가 한때 '주홍글씨'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뿌리 깊은 편견도 힘들었지만, 여성 가장으로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경제적 어려움도 넘어야 할 또다른 산이었다. 그러나 아픔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사람이 있다. 미혼모들의 쉼터인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전북 기쁨누리의 집' 김명희 원장(46·전주시 우이동)을 찾았다.

 

전북아동상담소에서 1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 원장은 평소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음지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을 보며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나도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손가락질 받고 방치되는 미혼모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죠."

 

일반적으로 미혼모라는 말은 법적으로 정의된 용어는 아니다. 합법적으로 결혼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를 분만한 여성을 뜻한다.

 

지난 2007년 12월에 개관한 '전북 기쁨누리의 집'은 총 10인실로 되어 있는데, 현재 10명의 미혼모가 살고 있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이들은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둔 나이가 어린 여성들. 이들은 대개 임신한 지 7~8개월 즈음에 이곳에 들어왔다.

 

김 원장은 미혼모들은 타인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큰 이들이 많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되도록 상대의 욕구에 맞추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이들에겐 자기결정권을 갖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전북 기쁨누리의 집'은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돕고, 취업까지 연계해 주기도 한다. 또한 한자, 공예, 수화, 요가, 바리스타 강습 프로그램을 비롯해 성교육도 실시한다. 자스민방, 라벤더방, 산후조리방, 교양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어 미혼모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혼자 고민하고 있는 미혼모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건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마련.

 

전북도나 전주시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데다 타 지역 보호시설은 분만 후 50만원씩 해산비가 나오지만, 전북은 그것마저도 미비한 실정이다.

 

그의 바람은 현재 10명 정도 밖에 입소할 수 없는 여건을 극복해 좀 더 많은 미혼모들이 입소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는 일이다. 또한 미혼 양육모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해 미혼모 공동생활가정이 전주에 꾸려지는 일이다. 미혼모 공동생활가정은 출산 후 아동을 양육하지 아니한 미혼모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면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

 

그는 "양육을 원하는 미혼모들이 아기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경제적 자립지원책이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063) 284-3371, 080-284-3371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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