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플루 중복 감염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2개월 만에 거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해시 소재 거점병원에 20일 내원한 생후 24개월 여아가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신종플루 중복 확진 사례가 보고되기는 이 환자가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주치의인 소아과전문의 A씨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9월 38.3℃의 고열과 호흡기 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당시 병원은 환자의 검체를 수탁검사기관인 녹십자의료재단에 보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지난 20일 또 고열로 같은 병원을 찾았으며 내원 당시 39.1℃의 고열을 보였다.
의료진은 9월에 이어 두 번째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직접 아르티-피시아르(RT-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또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중복 감염사례로 의심하고 김해시 보건소에 이를 보고했으며 보건소가 동일한 검체로 다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플루 양성으로 재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건강을 회복하면 항체가 형성돼 동일한 바이러스에는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이 환자의 경우 첫 확진 판정 때 검체에 대해 재확인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첫 번째 검사에서 잘못된 검사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기존 신종플루 면역이 작동하지 못했거나 어린 환자의 면역체계가 성숙하지 않아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환자는 지난 9월만큼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외래치료를 받고 있다.
주치의 A씨는 "김해시 보건소가 특이사례로 질병관리본부에 검체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역체계가 성숙되지 않은 영아 환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9월 감염에서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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