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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살린 사람들] 순창고추장영농조합법인 김은우 대표

디자인 등 차별화·다양화로 성공신화 일궈…청국장쿠키 등 신제품 개발 신규판로 개척

<< 온통 첨단산업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의 군상들. 하지만 시대적 대세에도 아랑곳없이 꿋꿋이 '우리 것'을 올곧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을 깨뜨리는 것도 발전의 방향일 수도 있다. 반면, 전통을 끌어안는 것도 또 다른 발전의 길이기도 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표현되는 모델이 전통에 뿌리를 두고 나아가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전통을 살리는 사람들은 의외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묵묵히 드러내놓고 일하지 않기 때문에 언뜻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전통 주류, 전통 문화, 전통 무술을 비롯 교육·경제·사회·교육 등 분야에서 고집스레 전통이란 범주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인생 철학과 삶의 방식에 귀 기울여 본다. >>

 

김은우 대표가 신제품으로 개발한 청국장쿠키를 선보이고 있다. (desk@jjan.kr)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순창고추장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우(42)씨는 장류산업의 전통을 최대한 지키며 요즘 차별화와 다양화를 통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순창군이 장류의 품질향상 등을 위한 장류원료농산물계약재배에 초창기부터 솔선해서 참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며, 특히 민속마을 뒤편에서 관광객들에게 전통장류제조체험을 실시하며 오늘날 순창장류체험관이 있게 한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추세는 신세대 맞벌이부부 소비층을 겨냥해 소규모의 반찬점에 납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10여년 넘게 전통장류제조업에 종사해 온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10여년 전부터 직접 본인이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장류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젊음과 패기만으로 전통을 지키며 가업을 이어간다는 것이 결코 말과 같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고추장과 된장, 장아찌 등 숙성기간이 필요한 제품들은 1년 중 어느 시기에 담아야 하느냐가 중요한만큼 이를 꼭 맞춰야 상품으로도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알지만 과거 어머니가 해왔던 일을 옆에서 그냥 돕는 입장에서 갑자기 일정 등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이 김 대표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매실장아찌를 담기위해 약 2톤 가량의 매실을 소금 물에 초벌 절임을 한다는 것이 그만 너무 오랫동안 소금에 절여져 매실이 이 염기를 이기지 못하고 너무 물러져 제품 전체를 벌였던 적이 있었단다.

 

그 뿐 아니라 한 해에는 장아찌를 담기 위해 농산물 원자재를 구입 할 돈이 없어 더덕 등 농산물를 전혀 구입하지 못해 장아찌 등 제품이 없어 1년 넘게 옆집 상품을 빌려 판매하는 등 30대 초반의 나이에 전통식품 사업에 종사한다는 것 자체가 남들에게 무모한 도전으로 보여졌다.

 

이런 그가 고추장, 된장, 간장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모든 음식은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늘 상 얘기해오시던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매사에 정성을 담아 집안의 가업이라 할 수 있는 이 전통장류산업이기에 온 몸을 바쳐 남들보다 더 큰 열정으로 열심히 일했다.

 

특히 최근에는 누구나 순창고추장이 좋다고는 하지만 왜 좋은지 어디에 좋은지에 대한 답을 찾고싶어했던 그였기에 이제는 전통을 살려 좀 더 다양하고 차별화시켜나가야 겠다는 신념으로 순창전통장류산업의 업그레이드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기존 어머니가 해오시던 어머니 손 맛 그대로의 가내수공업 형태에서 용기나 디자인을 바꿔 점차 차별화시켜 나갔으며 단순하게 고추장에만 버무려왔던 장아찌를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해서 소비자들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게 소포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소포장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대도시 아파트 내 소규모 반찬점으로 판로를 점차 확대해 고정매출이 발생하도록 힘써나가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청국장쿠키를 새롭게 개발해 시판중에 있으며, 시작부터 신세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순창장류연구소에서 전통 장류제품을 응용한 건강기능성식품의 일환으로 개발한 청국장쿠키 기술을 전수받아 올해 4월부터 직접 아내와 함께 청국장쿠키를 만들기 위해 아내는 담양으로 6개월동안 제과ㆍ제빵기술교육을 배우러 다녀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김 대표는 한옥의 기와형태 포장재 디자인을 착안해 고급스런 느낌을 주면서 전통적인 느낌을 살려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쿠키의 경우도 이제는 막연히 맛있다는 개념이 아니라 상품 자체가 과학적이어야만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제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순창청국장쿠키야 말로 순창장류연구소에서 개발한 무독성균주를 발효해서 만든 청국장으로 웰빙 기능성 장류제품의 또다른 변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단가를 낮추고 유통기한이 짧은 문제점 등을 개선해 나간다면 미국, 호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시사했다.

 

최근에는 내년 3월경에 관광객들이 직접 쿠키를 만들어보고 선물용으로 포장해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내 99㎡, 실외 99㎡ 규모의 청국장쿠키 체험관도 오픈할 계획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이 같이 장류산업의 전통을 지켜가며 미래에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끊임없는 연구 노력이 돋보이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순창전통장류산업을 한층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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