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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②장영준 삼성라인(주) 대표

도내 자생 상조업체로 5년만에 200개 영업소…전남북 점유율 1위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다짐하는 (주)삼성라인의 장영준 대표가 물품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장례물품을 손질하고 있다. 정헌규(desk@jjan.kr)

"처음 지인에게 상조업체 가입을 권유하면서 많은 박대를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긍정의 힘으로 극복했습니다. 도내에 새로운 장례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자긍심으로 뛰고 있습니다."

 

삼성라인㈜의 장영준 대표(43)는 지난 2005년 2월 상조회사를 설립했다. 1월 현재 가입자는 3만여명, 삼성라인이 향후 고객으로부터 받을 계약고는 500억원에 달한다. 전북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7개 지사, 200개의 영업소를 갖췄다.

 

지금의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사업 초기 2년 동안의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

 

완주군 고산면 출신인 장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말까지 전주시 인후동에서 이벤트 업체를 운영했다. 대형회사가 속속 들어서고 인터넷 구매가 확산되자 판촉물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벤트 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판단을 하고 사업을 접었다.

 

그럴즈음 지인으로부터 상조회사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이미 경상도 지역에서는 관련 시장이 성장기라는 전언에 그의 첫마디는 "상조회사가 뭐야?"였다. 장 대표는 경상 지역의 소위 '잘 나가는' 상조회사를 순회하며 사업의 가능성을 살폈다. 그리고는 "바로 이 사업이다!"를 외치고 법인을 설립했다.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300여명 중 3명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모두 4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2년 동안 기본 활동비만 받은 채 제대로된 월급을 받기 힘들 정도였다.

 

"도내에서도 상조 시장이 팽창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집에서 장사를 치르는 문화가 장례식장으로 흡수됐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공사례만 본 셈이었죠."

 

그는 일단 주변 사람을 공략했다. 장 대표의 신조는 확신이 서면 당당해져야 한다는 것. "대체로 영업활동을 하는 사람은 지인한테는 적극적으로 권유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저는 주위 사람에게 먼저 권합니다. '누구 부모 먼저 죽길 바라냐'는 말을 많이 듣는 등 주변으로부터 박대도 많이 당했습니다."

 

장 대표는 '상처는 순간일 뿐'이라고 여기며 계속해서 설득 작업을 벌였다. "주변 사람을 달달 볶을 정도였죠. 정말 좋은 것인데 아직 잘 몰라서 그렇다고 여겼습니다. 최대한 긍정적인 시작으로 사람을 봅니다. 큰 목표가 서면 잘 될 것이라는 신념이 강합니다."

 

그는 이 기간 새벽 2시를 넘겨서야 집에 들어갔다. 낮에는 열심히 영업을 했지만 막상 집에 들어설 때면 지친 마음에 '이 사업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회의감도 들었다. 하지만 곤히 자는 아내와 아이들 모습을 볼 때마다 눈 앞이 캄캄해지며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다시 절감했다.

 

"그동안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제가 확신을 갖고 뛰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아내는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믿음을 주었죠. 만약 망하면 애들 데리고 친정에 가서 살테니 맘껏 해보라며 힘을 실어 주곤했습니다."

 

장 대표가 상조회사를 시작한 지 3년차부터 서서히 성과가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상조회사의 지사가 도내에 진출하면서 그의 회사도 신장했다. "3년이 되던 해부터는 뿌린 씨앗을 거두는 시기였습니다. 2년 동안 500명에 머물던 회원이 이때부터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지금은 전남·북 통틀어 상조회사 중 점유율 1위이고 제주도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는 사업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 "그동안 장례 관련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었지만 저희는 지역에 맞는 비용을 책정했습니다. 상을 당한 사람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한다는 직업의식도 있습니다. 도내에도 장례 관련 업으로 300여명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종 업체로 인해 타지 업체가 들어오지 못하는 점도 자긍심으로 작용합니다."

 

처음 4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제 30여명으로 늘었다. 장 대표는 "그동안은 저의 영업방식으로 성장을 이뤄왔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한계도 느낍니다. 앞으로는 조직의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매뉴얼 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직원이 똘똘 뭉치면 업계 전국 1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조회사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근에는 유사 상조회사가 소비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만큼 확인이 필요합니다. 해당 상조회사가 협회에 가입돼 있는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을 준수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현재 관련 법이 국회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해당 상조회사가 공제조합에 가입하거나 은행에 일정 금액을 예탁했는지도 따져 보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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