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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내고 이뇨 돕는 미나리·콩나물 등 섭취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과 맥박은 빨라진다. 또한 속은 미식거리고 구토증상과 더불어 두통도 따른다. 이런 현상들은 술의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독성물질)가 완전 분해되지 못한 채 혈관을 따라 온 몸에 퍼진 결과이다.

 

숙취란 음주를 과도히 하여 취한 상태이다. 심하면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마신 알콜의 양이 간의 알콜 분해 처리능력을 초과하여, 초과한 알콜(분해되지 않은 알콜)이 혈액을 통하여 온 몸으로 운반되었기 때문이다. 알콜은 뇌까지 유입되어 뇌의 기능을 마비시켜 기억까지도 잃게 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술을 많이 마셨다면 간의 해독기능을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요법으로는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 변증(辨證)에 따라 습열(濕痰壅滯型)과 열독(熱毒內盛型)을 구별하여 치료하며 중증 간부전으로 이행하지 않는 한 예후가 그리 나쁘지 않다.

 

한의학의 대가인 동원선생님은 술에 손상되었으면 땀을 내고 이뇨(利尿)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렇게 땀(發汗)을 내고 이뇨시키는 두가지 치료법은 곧 그 습(濕)을 상하(上下)로 배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갈화해성탕'과 '대금음자'이다.

 

단방(單方)으로 사용되는 약이나 음식으로는 칡(갈근), 칡꽃(갈화), 인진쑥, 오미자차, 녹차, 유자차, 선지국, 콩나물국, 북어국, 조개국 등이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금주와 더불어 반드시 충분한 영양공급(고칼로리, 고단백 식사, 비타민C·E등)을 요한다.

 

많이 사용되는 식이요법으로는 주독과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미나리(芹菜)가 있다. 미나리는 독특한 향과 맛이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비타민C가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미나리는 한방에서 해열, 이뇨작용이 있어 숙취로 인한 열을 내려주고 대소변의 배설을 도와 몸 안에 남아있는 알콜을 없애 숙취를 해독한다. 콩나물에도 비타민C와 숙취해독에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알콜 분해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숙주나물에도 비타민 A, B, C등은 물론 아스파라긴산과 아르기닌 등이 손상된 간의 조직을 회복시켜 주어 몸 안의 해독작용을 한다.

 

또한 명태를 건조시킨 북어는 간 기능 개선과 알콜 해독에 좋으면서도 아주 담백한 음식에 속한다. 북어에는 알라닌, 글루탐산, 아스파트산 등의 아미노산이 있어 숙취해독과 손상된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간은 숙취 해독을 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쉽게 피곤해진다. 그러므로 술로 인해 손상된 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신 후, 3일 이상은 편안히 쉬면서 금주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음주는 예로부터 장수의 보약이며 중병 치료약으로 여겨져 왔으나, 계속된 과음은 위와 장, 췌장, 간, 심장에 이상반응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알콜 의존증 등의 정신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하여야겠다.

 

/서의석 교수(우석대 한방병원 한방제1내과장)

 

▲서의석 교수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원광대 한의학박사

 

우석대학교 부속 전주한방병원장 역임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및 부속한방병원 한방제1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