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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품이 부자전북 만든다] ⑨샤또 무주

한국대표 토종와인 "세계와 경쟁"…대형마트·백화점서 불티

조동희 대표가 지난해 초 증설한 와인저장시설에서 와인의 숙성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desk@jjan.kr)

지난 2004년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의 만화책 <신의 물방울> 이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와인문화의 확산과 맞물려 와인을 모르면 사교생활이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형 마트에서 다양한 중저가 와인을 판매할 정도로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와인 시장의 확대로 국내 제조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원료 재배에서 수확·양조·숙성을 거쳐 병입까지 한 장소의 농장에서 이뤄지는 포도주 양조장(Domain Winery)이 무주군 무풍면에 설립됐다. 바로 머루와인을 만드는 샤또무주(대표 조동희·바이전북 품질인증 19호)다.

 

레드와인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샤또무주는 지난 2008년 2억8000만원, 지난해 4억원 매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에는 GS마트, 지난 5월에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다.

 

조 대표(56)는 "와인 때문에 무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이들이 와인을 구매하면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점이 뿌듯하다"면서 "무주군과 인근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무주가 와인의 고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도주 농장을 하기 전 조 대표는 쌍방울에서 23년 동안 근무했다. 당시 무주리조트를 다 짓고 나니 정작 회사는 부도를 맞았다. 조 대표는 "나이 50인데 갈 곳이 없었다. 호텔 지으면서 외국 출장을 자주 다녔고 술을 좋아해 평소 와인에 관심이 많은 경험을 살려 포도주 농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무주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포도주 생산에 매달렸다. "레드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식용과 달리 껍질이 두껍고 색상이 진해야 합니다. 외국산 품종은 무주의 일교차를 견디지 못하는데 머루는 이같은 조건에 맞았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동안은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지 못해 매출이 지지부진했다. 조 대표는 "개인적으로 깔끔한 맛의 달지 않은 와인을 좋아해서 출시했는데 정작 한국 소비자는 단맛의 와인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1000만원 어치도 못 팔았다"면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선물용 와인으로 영업을 하면서 3년 전부터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 매출이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더욱 많은 관광객을 와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무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5월과 8월에 개관한 와인 시음장·와인 동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방객을 늘려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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