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로 조명 대체하는 시대…전북이 한발 먼저 연다
탄소와 신재생에너지, 식품산업 등이 전북의 주력 동력산업이라면 그 뒤를 잇는 게 '인쇄전자와 LED(발광다이오드)응용, RFT(방사선융합기술)'로 대표되는 차세대 유망 성장동력 산업이다. 이들 산업들은 말 그대로 전북의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들로, 첨단의 범주의 일반인들의 인식을 뛰어넘는다.
차세대인 만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전북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점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술환경을 고려, 첨단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자연스레 기업이 유치되고 관련 산업이 도내에서 뿌리를 내리게 된다는 계산이다.
전북의 내일을 짊어질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전망과 비전을 점검해 본다.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혼동스런 용어이다.
언뜻 인쇄기술이 발전해 전자적 기법으로 인쇄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는 인쇄기술이 아닌 제조공정상의 새로운 기법이다. 전자제품이나 소재 등을 인쇄하듯이 찍어내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설명이 '전통 인쇄기법에 첨단 나노기술을 접목시켜 전자회로나 센서, 소자 및 각종 전자제품을 인쇄하듯이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가끔씩 TV에 방영되는 반도체 생산공정을 보면 하얀 가운을 입은 기술자가 클린룸에서 원판을 1장씩 옮기고 있다. 그러나 인쇄전자 기술은 이같은 저효율의 공정을 완전 대체, 고속윤전기를 통해 수백만부의 신문을 몇 시간만에 인쇄하 듯 대량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과거 일선 학교에서 시험지를 인쇄할 때 등사기로 1장씩 찍어내던 것이 한 순간에 고속 윤전기로 바뀌는 것과 같은 혁명적인 기법이다.
이같은 인쇄전자 기술은 기존 공정의 개선 및 대체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PDP, LCD 등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반도체와 기타 정밀부품의 제조공정에 대한 변화 요구가 잇따랐다. 생산공정의 단순화와 공정비용의 저렴화에 대한 요구, 즉 초저가 대량생산에 대한 요구이다.
이런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킨게 인쇄전자 기술로, 산업전반에 걸친 혁신적 대체 기술로 평가되면서 기존 제조공정의 패러다임을 완전 바꿔놓고 있다. 기존 공정에 비해 공정수는 70%가, 생산비용은 90%가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속이나 유리의 딱딱한 기판에서부터 유연한 기판에 이르는 등 다양한 기판위에 인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용분야는 광범위하다. 응용분야는 반도체, 인쇄형 배터리, 디스플레이, 센서, 태양전지 등으로, 이종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창출도 가능하다.
최근 미래형 신제품으로 소개된 '둘둘말거나,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 e-paper 및 e-book, 그리고 조명벽지 등은 인쇄전자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제품들이다.
당연 기업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시장은 올해 40억불에서 2015년에는 300억불, 2025년에는 3000억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상황은 걸음마 단계로, 시장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세계시장 급팽장에 대비한 조기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선점 요구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같은 임무를 띠고 설립된 게 전주 팔복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나노기술집적센터이다. 인쇄전자 연구개발 및 산업화 지원으로 특화된 국내 유일의 인쇄전자 연구기관이다.
지난 2008년 8월 준공된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총 사업비 745억원이 투입되어 클린룸과 연구지원동, 전도성 잉크 평가장비 등 61종의 첨단장비가 구축되어 있다.
국내 유일 및 최고의 장비를 갖춘 기관으로, 최근들어 인쇄전자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들이 나노기술집적센터에 입주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노기술집적센터 신진국 소장은 "인쇄형 전자기술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면서 "현재 국내 공정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전북은 국내 인쇄전자 분야에서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국내 인쇄전자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검증된 동우화인켐을 비롯한 8개 기업이 나노기술집적센터에 입주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오는 2013년까지 40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성과속에서 눈길을 끄는 분야는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조명'. '유기 발광다이오드'로 불리는 OLED는 LED가 한 단계 진화된 차세대 조명으로, LED에 인쇄전자 기술을 접목해 벽이나 천장에 벽지처럼 붙일 수 있는 LED조명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국가 정책과제로 선정되어 올해부터 2011년까지 국비 120억을 포함해 240억원이 투입된다.
나노기술집적센터와 LG화학, OLED조명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4개 소재·장비 개발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오는 2011년 하반기께 국내 최초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OLED는 LED에 비해 조명기구 효율이 높아 전세계 조명용 에너지 소비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백열등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LED 세계시장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연평균 50~10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15년에는 200억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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