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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청년, 상생의 길…인턴의 재발견

노동부 중기 청년인턴제 결실…전주 솔라월드 100% 정규직 전환

인턴(intern)의 사전적 정의는 '회사나 기관 따위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잘리는 사람'으로 더 널리 쓰이는 듯하다.

 

이런 관행을 뒤집고 '시작은 인턴이지만, 끝은 정규직'을 외치는 이상한(?) 회사가 있다.

 

솔라월드 코리아(대표 요르그 와버르·박현우) 전주공장은 지난해 노동부가 지원한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를 통해 선발한 인턴 33명을 올해 초 100%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다른 중소기업들이 이 제도를 '노동 유연성'과 '임금 지원'으로만 바라봤다면, 이 회사는 '인력 수급의 주요 창구'로 십분 활용한 것이다.

 

2일 오전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 솔라월드 코리아 전주공장.

 

지난해 7월 이 회사에 인턴으로 첫 발을 뗀 김성남씨(27·전주시 서신동)가 품질보증 공정을 마친 태양광 모듈(태양전지 수십 개를 연결해 만든 발전설비)을 등급별로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주비전대(자동차학과)에서 2학년 1학기만 마치고 입사해 오는 4일 졸업식을 앞둔 김씨는 지난달 8일 인턴 동기들과 나란히 정규직으로 '승격'됐다.

 

"실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은 어렵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중소기업 등 일자리는 많다고 봅니다."

 

김씨는 "오는 4월 4일 결혼식을 앞두고 대출 문제 등 고민이 많다"면서도 "현재 여건이 모두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산팀에서 라미네이팅(laminating·필름 덧입히기) 공정을 맡고 있는 장우민씨(30·전주시 진북동)도 "인턴이라고 하면 다른 회사에선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관두게 하는 게 다반사"라며 "이 회사에 인턴으로 왔을 때는 당연히 정규직과 차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전혀 없었다"며 솔라월드의 '인턴=정규직' 풍토에 만족스러워했다.

 

이 회사 총무부 김장옥 대리(29)는 "솔라월드는 처음부터 인턴과 정직원을 차별하지 않는다. 실제 업무 능력에서도 차이가 없다"며 "민간위탁기관이 1차로 인력을 선별해 주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인력 채용이 수월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는 청년 미취업자가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노동부 전주지청(지청장 정언기)은 3일 전주상공회의소 등 민간위탁기관 4곳과 약정을 맺고, 중소기업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인턴 기간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월 65만 원을 6개월간 더 지원한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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