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세균성 질병에 사용돼…처방전 복용기간 지켜야 효과
명절이 끝난 뒤 감기 기운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명절 기간 장시간 운전과 음식 장만 등에 피로감이 쌓이기 마련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가 짧아 미처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면서 명절증후군을 겪는다는 것.
감기·몸살 기운이 들면 대부분 병원·약국을 찾아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한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소비자는 증상이 가라앉으면 항생제 복용을 중지하는 등 복용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8일 국가 항생제 내성 안전 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인식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식수준 등을 알아보고자 실시한 '09년 항생제사용 및 내성에 관한 전화 설문 조사 및 초점집단 면접조사(FGI)'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61.0%는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대답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심층조사를 위해 소비자 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점집단 면접조사에서도 두드러졌다.
전화조사에서 '항생제가 감기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45.5%로 지난 2007년 30.1%보다 증가했으며, 82.2%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항생제 내성에 대한 관심과 문제인식 수준은 높았다.
항생제 내성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는 의사들이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것(43.0%), 소비자들이 항생제를 오남용하는 것(30.3%), 축·수산물에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15.1%)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알고 싶은 정보는 조사대상자의 84.4%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생기는 문제를 꼽았다.
심층조사에 참가한 조사대상자는 항생제 내성을 항생제가 몸에 쌓여 약효성분이 작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 항생제 복용을 꺼리거나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내성은 특정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사람의 몸이 아닌 세균에 생기는 만큼 처방기간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병원성 세균을 완전히 죽일 수 없고 살아남은 병원성 세균은 항생제 내성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질병에 사용하는 약인데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기침·열·염증 등에 쓰는 약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많은 참석자들은 감기에 항생제를 복용했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느꼈지만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항생제는 감기 치료에 효과가 없다.
식약청 관계자는 "항생제 내성은 사람이 아닌 세균에 생기는 만큼 전염의 우려가 있어 한 개인이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가 참여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면서 "항생제 복용기간을 처방대로 준수하는 비율이 개선됐지만 35.5%로 낮은 수준인 만큼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방된 기간 동안 처방된 양을 모두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전에 먹다 남은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폐의약품은 반드시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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