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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뚱뚱하면 중풍 조심

과잉섭취·에너지 소비 부족 발병 초래

비만이 곧 질병이라는 인식은 이제 상식으로 통한다. 전체 국민의 33%가 비만이고, 비만에 과체중의 비율이 67%가 넘는 미국은 비만을 아예 국가적 재난의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 패트스푸드 업체들에게 비만세를 매기려는 움직임마저도 있다. 비만율이 3.5% 수준인 우리나라는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청소년 비만의 증가는 여전히 적신호로 보인다.

 

과체중…! 언제부터 우리는 비만을 걱정하게 되었을까? 필자가 어린 시절에도 비만 아동은 있었지만, 그것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제대로 먹지 못했던 전후 세대들은 잘 살겠다는 일념만으로 오늘날의 풍요를 일구어냈고, 배불리 먹는 것이 희망으로 여기던 시절을 넘어가던 70년대였다. 당시 TV에서는 우량아선발대회가 열렸고, 전국에서 선발된 체격좋은(?) 아동들이 모여 경연대회를 열고, 제일 튼튼하고 복스럽게 생긴 아이에게 상을 주었다. '복스럽다'는 표현은 예전에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흔하게 쓰였던 칭찬이었지만, 최근에는 잘 쓰이지 않는 말이 되어버렸다.

 

비만이 인류의 적이요, 만병의 근원이라는 주장은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방송, 신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비만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인류에게 심각하게 대두된 것은 그야말로 몇 년 되지 않는다. 비만은 습관의 병이다.

 

인류 역사를 돌아봐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의 인류역사를 200만년으로 추산하고, 이처럼 과잉 섭취와 활동 감소가 발생한 것은 불과 몇 십 년이 되지 않는다. 지난 200만년동안 대부분의 인간 삶은 약간 부족하게 먹고, 들판을 뛰고 달리는 데에 익숙하도록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sedentary life', 즉 좌식(坐式) 생활이라고 부르는 사무직 근로자의 생활 패턴은 그야말로 최근의 변화인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초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며, 학령기의 대부분을 보내는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몸이 필요한 영양소 이상으로 고열량의 음식을 과잉섭취를 하게 된 것도 역시 최근 50년이 못된 일이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내려오는 표현중에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뚱뚱한 사람은 중풍이 오기 쉽다는 것이다.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지만, 과잉섭취와 에너지 소비의 부족이 만들어내는 대사증후군 같은 질병 상태가 인체의 혈관계에 영향을 미쳐서, 심장 질환이나 중풍을 일으키는 유인(誘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한의학에서 보는 중풍은 심화(心火)로 인한 것이 많다.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중풍이 발생하는 유발인자로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고, 영양의 불균형을 서서히 조절해간다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오늘부터 더 뛰고 걷고, 식단을 조절하자. 200만년이상 살아왔던 패턴이 그것이고, 내 몸이 원하고 있다.

 

/장인수(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

 

▲ 장인수 교수는

 

한의학 박사

 

제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수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의과대학 연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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