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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해외투자액 작년말 사상 첫 100억불 돌파

국내 기업들의 투자자금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간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지분투자)은 102억480만 달러를 기록,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었다.

 

기업 투자의 분기별 해외 유출 규모는 2006년까지 10억~30억 달러대에 머물렀지만 2007년 4분기 92억1천93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08년 4분기 78억5천570만 달러, 2009년 1분기59억 3천70만 달러, 3분기 56억1천340만 달러까지 낮아졌지만, 4분기 들어 다시 규모가 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반면, 우리 기업이 해외 투자금을 회수한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3억7천740만 달러, 2분기 46억4천930만 달러, 3분기 43억7천850만 달러, 4분기 53억380만 달러 등 증가세가 비교적 완만했다.

 

기타투자를 포함한 전체 직접투자 유출액에서 회수액을 뺀 순 유출액은 58억4천290만 달러로 2007년 4분기(79억1천8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수출입은행 통계에서도 해외 투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13억6천590만 달러였던 해외 투자 유출액은 11월 24억8천640만 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고, 12월에는 54억2천510만 달러로 다시 배 넘게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해외 건설투자를 제외하는 등 한은과 집계 방식이 조금 달라서 3개월 유출액을 더하면 92억7천740만 달러로 한은 통계치보다 10억 달러 정도 적다.

 

한은 경제통계국 양호석 과장은 "증권투자와 달리 해외 직접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낼 만한 곳을 찾는다"며 "해외 투자 유출이 많다는 것은 나라 바깥의 투자 기회를 더 좋게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 투자자의 국내 투자도 늘어나면 일자리 창출 등에서 큰 걱정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규모는 12억8천410만 달러로 3분기(21억3천630만 달러)보다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기타투자를 포함해 회수액을 뺀 순유입액은 11억3천220만 달러였다.

 

외국 투자자의 국내투자 집행 규모가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집행 규모의 8분의 1에 불과했던 셈이다. 순 유입액과 순 유출액을 비교해도 5분의 1 수준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거시경제팀장은 "무역 제재를 피하고 비용을 절감하거나 현지화 전략을 펴는 차원에서 기업 투자 유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해외 투자 증가세는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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