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변화에 적극 대응 '생존 비결'…금융위기로 내수 침체되자 수출 주력 성공
"중소기업은 항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변화·혁신·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응해야 강소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대경전선공업㈜ 김병학 대표(49)는 변화와 혁신만이 생존하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내수가 침체되자 수출에 주력했다. 통신에 쓰이는 동축 케이블을 만드는 대경전선공업㈜은 30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약 1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사업을 추가하면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가 호랑이띠인데 올해를 성공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입니다."
▲형님은 제조, 아우는 판매
대경전선공업㈜은 지난 1995년 익산시 황등면에 설립됐다. 익산 출신의 김 대표는 당시 친형이 회사를 설립하는데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흥쾌히 응하면서 '전선 판매'를 시작했다. "30대 중반이었으니까 겁도 없이 사업에 뛰어 들었죠. 형님은 제조, 저는 서울의 한 무역상사에서 3년 동안 수·출입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판로 개척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생산품을 통신 관련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업계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수출물량의 1/3은'dcn'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대기업 이름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만·스페인·베트남·헝가리 등 4개국에 지난해 430만 달러 가량을 판매했다.
"내수는 10% 가량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제품으로 가격경쟁력이 되지 않은데다 금융위기로 내수마저 침체돼 수출에 주력했습니다. 각종 해외전시회와 박람회 등을 쫓아다녔지만 가격이나 결제조건 등이 안 맞아 거래처를 찾는데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한달 중 일주일을 해외 출장으로 꼬박 보내면서 찾은 시장이 대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대만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통신 붐에 힘입어 기사회생
김 대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지옥 문턱까지 다녀왔다"면서도 "다행히 인터넷·케이블 텔레비전 등 통신 관련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 기사회생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 판로가 막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에 대한 상환 연장을 금융기관이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직원 월급은 한번도 밀리지 않았다. 그때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견뎠다"고 들려주었다.
이후 통신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인터넷 망·케이블 텔레비전·CCTV·휴대전화 기지국 중계기 등에 필요한 제품 생산으로 지난 2006년까지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의 부상으로 대외 시장이 변하고 인력난을 겪으면서 또다시 생존의 문제에 부딪혔다.결국은 틈새시장이었다. 대기업이 광케이블과 근거리 통신망 케이블(랜 케이블) 분야를 장악한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다. 김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바로 신재생에너지. 풍력과 태양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킬 때 쓰이는 전선 제조를 계획하고 있다.
"풍력·태양열 발전에 들어가는 전력선 시장에 진출, 현재 국내 유명 기업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변화와 혁신이 생존
"중소기업은 시장의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면 생존이 불투명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대부분 빚을 얻어야 하고 지식이나 비법 등이 없는 만큼 한발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다라는 인식으로 쉽게 시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유관기관을 최대한 이용,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면 산학연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 사업 등 주위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는 말을 올해 경영신념으로 삼았다"면서 "올 들어 회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의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회의를 하며, 2시간 마다 업무일지를 작성하게 하는 등 '전시 모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도요타의 몰락이 큰 교훈을 주었다. 1등 기업도 방심하고 처음의 열정을 잃으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직원에게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열정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집에서도 중3인 자녀로부터 매일 저녁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해 결재를 받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수출 600만 달러, 매출은 150억원을 예상합니다. 중소기업은 항상 어렵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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