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수거·판매…고용창출까지…'친환경 세상' 싹 틔워요
도내 16개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은 간병, 재활용, 청소, 재화생산 등 저마다의 분야에서 꿈과 비전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전주시 완산구의 재활용 사업을 민간위탁해 진행하고 있는 '사람과환경'이다.
자활센터(당시 자활후견기관)에서 출발해 재활용 전문기업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전주시 재활용 분야에 틀을 만들어가며 사업영역을 키웠고, 독립운영의 첫발을 띤 2004년 이후 현재 매출은 8.8배 증가했다. 고용인원만 72명에 이르는 '사람과환경'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사회적기업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재활용 민간위탁을 해 준 전주시의 도움도 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근로의욕이 떨어진다며 고용시장에서 버림받은 자활참여자들의 열정과 '사람과환경'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 전주시 재활용 민간위탁의 비밀
사람과환경은 2008년 사회적기업으로는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재활용 사업의 민간위탁 수탁자로 결정됐다. 전주시 완산구의 재활용사업을 맡게 된 것이다. 경쟁입찰이었지만 전주시의 사회적기업지원 조례에 대한 가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정설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면에는 사람과환경의 뼈를 깎는 노력과 수년에 걸친 준비가 있었다.
사람과환경 그리고 재활용 사이의 연은 2000년 전주덕진지역자활센터에서 시작됐다. 당시 헌옷 과 폐식용유재활용사업에 여성가장 6명이 자활로 참여했고 이후 재활용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규모는 영세하기 짝이 없었다. 연매출이 몇백만원선을 넘지 못하는 수준으로 고물상과 경쟁해야할 판국이었다. 본격적인 사업은 블루오션의 발굴에서 비롯됐다. 당시 서울 등은 플라스틱과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지만 전주지역은 수익성을 이유로 이 분야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사람과환경은 전국에서 가장 선진적이라는 재활용 업체에 찾아가 한달간 합숙을 하며 일을 배웠다. 그렇게 벤치마킹을 하고 2년간 시장조사를 진행한 뒤, 자활공동체로는 이례적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2003년말 4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2004년 재활용종합선별센터를 설립했다. 자활에 투자 개념을 도입, 규모의 경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후 사람과환경은 4년간 내부적으로는 규모를 키우고, 외부적으로는 전주시의 재활용 정책을 선도해 왔다. 2007년 주식회사를 설립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전주시 완산구의 재활용 사업을 민간위탁받게 된 것이다.
◆ 자활, 사업으로 거듭나다
사람과환경의 초기 멤버는 26명이었다. 노동시장에서 소외받아 자활사업에 참여한 이들로 대부분은 현재까지 남아 재활용 분야 베테랑이 됐다. 근로의지가 없다고 폄훼받았던 이들은 기초수급자였다. 그러나 사람과환경을 일궈오면서 수급자가 아닌 일반인들을 채용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사람과환경의 성장에는 초기 자활참여자들의 헌신이 가장 큰 밑바탕이 됐다. 또다른 성장의 근원은 신뢰였다. 재활용종합선별센터를 설립한 2004년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전인 2008년까지는 도산의 위기까지 처하는 어려운 시기였다. 이 시기 강재원 대표와 자활관계자, 직원들은 집까지 담보해 대출금 등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그야말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매년 투자금을 받아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집중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4년 3억5000여만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5억여원으로 급신장 했다.
◆ 또다른 꿈, 폐기물 고형 연료화사업
사람과환경이 재활용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이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이었다. 그래서 사람과환경은 올해 또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수거해 오는 재활용 쓰레기의 50%가 재활용할 수 없는 순수 쓰레기인 상황에서 이를 열 원료로 상품화하려는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ERP필름류와 소각폐기물을 자원화하는 폐기물고형연료화사업(RDF)을 추진하는 것이다.
사람과환경은 현재 이에 대한 사업 준비를 벌여가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포장재 등 필름류에 대한 수거와 재활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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