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다 아프다 불러내 자가용처럼 이용…정작 농촌노인들은 폐 끼친다 자제 대조
술자리에서 구급차를 불러 병원가기, 구급차를 택시처럼 활용해 병원 쇼핑하기 등 도내 119구급차 이용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놀부'같은 심보를 부리는 일부 시민 탓에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같은 행위는 119구급차가 무료라는 점과 '민원'이 무서워 구급대가 무리한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정작 구급차 이용이 필요한 농촌 노인들은 무료라는 사실을 몰라 이용을 꺼리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19구급차는 8만6207 차례 출동해 환자 6만4002명을 이송했다. 2008년 7만6241차례 출동해 5만7680명의 환자를 이송한 것에 비하면 출동건수는 11.2%, 이송환자는 10.9% 증가한 것이다.
일선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는 하루 평균 10~20차례 출동하는 등 구급차를 찾는 시민들의 도움 요청은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출동의 60% 가까이는 만취자와 만성질환자 등 비응급환자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술집에서 동료들과 술을 먹다 119 구급 요청을 한 뒤 구급차가 도착하면 배가 아프다며 걸어 나오는 취객, 술에 취한 채 집에 데려다 달라며 신고를 하는 사람, 만취해서 구급대원에게 시비를 걸기 위해 119신고를 하는 경우 등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허탈해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박모 소방관(39)은 "위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상습적으로 구급차를 불러 택시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농촌 노인들은 구급차 이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오히려 119를 이용해야 할 노인들은 요청을 자제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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