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신경정신과의원 김동인 원장
◆ 질문) 65세 된 시아버님이 걱정돼 문의 드립니다. 평소에 건강하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주위에서는 50대 청년으로 불리는 외모고 잔병도 없으셨는데, 두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심한 통증을 보였습니다. 암이 아닌가 스스로 걱정이 심해져서 여러 내과에 다니셨지만 내시경 등 검사 상 큰 문제는 없다는 소리를 매번 들으셨지만 본인은 곧 죽을병이라고 확신하고 계십니다. 옆에서 아무리 설명하고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으십니다. 가족들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답) 젊어서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 병원에 한번 안가고 아픈 곳이 없고 건강하게 지내시던 분들이 가끔 예상치 못한 질환을 경험 하거나 주위의 비슷한 나이의 친구나 친척들이 갑자기 심한 병을 앓게 되거나 죽음에 이르게 되면, 그 상황을 마치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약해지고 신체적으로도 기능이 떨어져서 우울해지고 자신의 건강을 심히 염려하는 불안 장애의 일종인 건강염려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염려증이란 신체적인 증상이나 감각을 비현실적으로 부정확하게 인식하여, 자신이 심한 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고, 신체질환이 없다는 확진을 받아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여러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다니면서(doctor shopping) 의사들이 오진하고 있고 신체적인 증상을 자신은 심하게 느끼고 있는데, 참을성이 없거나 예민 한사람으로 취급해 신경성이라고 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에 더욱 불쾌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 경우 병든 장기를 중심으로 상상해 여러가지 증세를 호소합니다. 예를 들면 위장관에 암이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며, 복부의 통증이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고, 토하거나 설사를 잘하고, 목에 뭔가 걸린것 같다고 호소하고, 가슴이 뛰고, 어지럽다는 식으로 증상을 호소합니다. 의사가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하려고해도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개 이 질환은 사춘기에 나타나며 20~30대에 많고, 남녀 모두에게 같은 빈도로 나타나는데, 노인의 경우에도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 되면서 흔히 나타나며 보통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자주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분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감각을 고통으로 느끼는 참을성이 낮고, 신체감각에 과도하게 예민한 경향이 있고, 보통사람들은 다소 불편하게 느끼는 것도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역동적인 관점에서 공격성 또는 증오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설명되며, 심리적 성장과정에서 상실, 배척, 실망을 경험한 경우가 많아서, 죄책감도 심하고 자기 비하도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회복되었다가 재발하는 등 증상이 반목적인 경우가 많고, 한번 시작되면 수개월 내지 수년간 지속되고, 스트레스 요인과 관련되어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가족들이 환자분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어 주려고 노력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지므로, 근거 없이 심한 질환을 상상하고 확신하게 되는 자신의 불안감을 낮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감을 낮추는데 초기에 약물 치료 및 적절한 정신 치료를 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하며, 확실한 근거 없이 신체적 진단이나 치료를 자주 반복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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