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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북인] 재경 익산시 향우회 배성환 회장

"유능한 새 회장 모시는게 마지막 임무"…4연임하며 11년째 맡아…소통 위한 회지 발간 계획

"익산 출신 인사 가운데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인사들이 많지만 대부분 향우회 활동에는 소극적이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른 시·군에서 익산으로 유학온 사람들이 많은 것이 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배성환 재경 익산시 향우회장(77)은 과거 전북지역 교통의 중심지였던 익산에 인재들이 많이 몰렸지만 정작 '학교는 익산, 고향은 다른 지역'인 인사들이 적지 않아 향우회에 참여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실제로 배 회장은 지난 1999년 재경 익산시 향우회 창립과 함께 초대 회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4연임하며 11년째 독재(?)를 하고 있는 셈이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것으로 배 회장은 오히려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는데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회장을 연임한 뒤 그만 두겠다고 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물려준다'는 약속을 받고 세 번째 회장을 맡았습니다. 임기가 끝난 뒤에는 도망치듯 빠져나와 두문불출했지만 '향우회를 끝장내려느냐'는 회원들의 걱정과 성화를 나몰라라 할 수 없어 또 다시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배 회장은 향우회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데 대한 자부심도 크지만 이제는 정말 누군가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향우회를 맡아주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시향우회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지난 1999년 향우회 결성 과정과 2000년 첫 신년하례회, 2002년 첫 자랑스러운 익산인상 시상 등에는 배 회장의 열정이 담겨있다.

 

그동안 유인종 전 서울시 교육감, 설수진·수현 자매를 미스코리아로 키운 설경일·이성희씨 부부(1회), 김종건 전 법제처장과 이남신 전 합참의장(2회), 송정호 전 법무장관과 사시1차에 수석 합격한 이금진씨(3회), 조남조 전 전북지사와 김홍국 ㈜하림 회장(4회), 손태희 남성학원 이사장과 윤여웅 제일건설 회장(5회), 조배숙 국회의원과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6회),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7회) 등이 자랑스런 익산인상을 받았다.

 

고향 익산을 떠나 재경지역에 활동하고 있는 출향인사는 대략 30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향우회 활동에 참여했던 향우들의 명단은 5000여명에 이른다. 배 회장은 임기중 향우회지를 발간해 회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다. 지금도 가장 가슴 아프고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시와 의회 등의 지원 약속에 따라 작업을 시작해 각종 사진과 주소록 확보 등 일을 90% 가까이 끝냈지만 몇 년 전 선거법 저촉 우려 등으로 회지 발간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배 회장은 지금도 아쉬움이 크지만 언젠가는 향우회지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익산시 향우회에는 아직 읍면 단위 향우회가 결성되지 않은 상태인데 배 회장은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연구해 보았지만 쉽지 않다"며 "튼튼한 하부 조직 결성과 향우회를 이끌 유능한 인사를 모시는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중대한 마지막 임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우회원들의 책무는 화목 단결과 희생적인 봉사정신"이라며 "회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와 일시적인 흥미위주의 생각을 초월해 고향의 옛 정을 그리며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는 의식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배성환 회장은

 

익산시 여산면 여산리 교동마을 출신인 배 회장은 여산초등학교와 이리농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배 회장은 1973년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장기영 한국일보 회장으로 부터 "아들(장강재 당시 한국일보 사장)이 당신을 원하니 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국일보와 인연을 맺었다.

 

나이 어린 아들(장강재 사장은 당시 28세)을 걱정한 장 회장이 배 회장(당시 39세)에게 후견인 역할을 맡긴 것. 이후 한국일보 총무국장, 일간스포츠 부사장, 한국일보 부사장 등을 거쳤다.

 

실제 나이보다 10살 쯤은 젊어보이는 배 회장은 등산·골프 등과 함께 서울시 서교동 서교호텔내 헬스클럽에서 20년 넘게 건강을 가꿔왔다. 1000명이 넘는 헬스클럽 회원 모임의 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거의 매주 주말과 휴일 모임 회원 자녀들의 주례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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