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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건설업계 '아직은 겨울'

중견업체 잇단 부도로 위기감 확산…주택경기 침체·공사물량 급감 수주난

국내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도내 건설업계에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및 수주난 등에 시달리면서 업계에 각종 부도설이 난무하는 등 연쇄부도 공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 중견업체인 예림과 광진건설이 잇따라 부도처리된데 이어, 시공능력 전국 50위의 도내 성원건설과 광주·전남의 남양건설(35위), 대우자동차판매(48위) 등 국내 시공능력 50위권내 건설사 3곳이 한달새 잇따라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이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을 강조, 연쇄부도를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건설사들의 부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금융권 지원 및 신규사업을 엄두도 못내는가 하면 부도설에 휘말리는 등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도내 A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중견업체는 물론, 지역 중견업체에 대한 부도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금융권의 건설사 구조조정 소식으로 5월 대란설이 나도는 가운데, 근거없는 부도설까지 나돌아 실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공공공사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올들어 공사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주난이 심화된 가운데, 저가수주 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까지 겹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도내에서 발주된 공사물량은 142건 22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건수(242건)로는 41%(100건), 금액(8208억원)으로는 72%(5940억원)나 감소했다. 수주물량 역시 전년비 각각 41%와 72% 감소한 142건, 1811억원에 그쳐 업계의 수주난을 실감케 했다.

 

도내 B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조기발주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규사업 및 사업비가 크게 줄어 하반기에 수주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턴키와 최저가 공사 발주가 확대 추세인데, 설계비와 채산성 등을 감안하면 함부로 덤벼들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도급 업체 및 자재업계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이상 쉽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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