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저수지…농업용수 공급과 관광자원 '한 몫'
호남의 소금강 순창 강천산(剛泉山)은 호남정맥상에 놓여 있는 산으로, 군립공원 1호인 '강천산 군립공원'을 이루고 있는 산성산(금성산)과 광덕산을 아우르는 좌장이다.
행정구역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의 계(界)를 가르는 강천산의 최고봉은 왕자봉(583m)이고, 비슷한 높이의 깃대봉, 형제봉 등이 명산의 자태를 더하고 있다. 각각의 봉우리에 올라 멀리 조망하면 암봉과 암벽이 울창한 원시림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담양 쪽인 산성산 북문에서 이어지는 정맥구간은 시종일관 고도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으로 이어져 있다. 강천산군립공원의 주요 나들목은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팔덕저수지 옆 강천교이다.
▲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
강천교를 건너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강천산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신발 벗고 모래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색적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지만 연일 수많은 사람들이 강천산을 찾고 있다.
왕복 5㎞ 맨발산책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거진 숲으로 인해 터널을 이뤄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맨발산책로를 따라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계곡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이 저절로 풀어진다.
맨발산책로가 시작하는 부근에 자리잡은 병풍폭포와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구장군폭포는 관광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그대로 잡아끈다. 50m 높이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병풍폭포를 배경삼아 사진 몇 장을 찍고, 계곡물소리를 따라 올라가면 120m 높이의 구장군폭포의 웅장한 위용이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
폭포수가 발산하는 음이온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강천산은 그야말로 참살이 코스 일색이다.
구장군폭포 앞에 조성된 테마공원은 맨발산책로의 종점. 아름다운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고, 신기한 조각상들이 인상적인 테마공원을 들러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깊은 숲속에 커다란 저수지가 관광객(등산객)을 반긴다.
▲ 숲속의 생명수 강천저수지
맨발산책로 옆 시원한 계곡물에는 송어가 산다. 강천산 계곡에 춘하추동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고,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에 매일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게 하는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강천산 중턱에 자리잡은 강천저수지다.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산304번지에 위치한 강천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팔덕과 금과지역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84년에 착공하여 1986년에 준공한 농업용저수지다.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제당연장 67m, 높이 22m 규모이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필댐(흙으로 쌓은 제방)이지만, 강천제는 지형적 특수성 때문에 콘크리트댐으로 건설됐다.
저수지 유역면적 135ha, 만수면적 3.61ha에 총저수량 30만 2000톤이며, 관개면적 54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지만, 강천사 계곡에 공급되는 하천유지수는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또 하나의 생명수이자 소중한 관광자원으로서 기능을 한다.
강천저수지는 구장군폭포와 테마공원을 지나 100여미터 가량 위로 더 올라가면 만나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위에 있다. 강천산 병풍폭포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올라 깃대봉을 거쳐 형제봉에 오른 등산객들은 멀리 구장군폭포 앞에 자리잡은 강천저수지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몇년 후면 더 멋진 경관을 관광객, 등산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천저수지의 제당고를 4m 숭상(높임), 저수량을 늘리는 청계지구 지표수보강개발사업이 지난 2009년 착공돼 진행되고 있고, 오는 2014년 준공될 예정인 것. 이 사업에는 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4년 완공되면 총저수량이 현재의 2배정도인 65만 4000톤으로 확대된다. 35만 2000톤 정도의 수자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강천저수지 물은 최근 체류형관광단지로 개발되는 팔덕호의 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보조 기능도 갖는다.
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지사장 정진호) 유지관리팀 박용수 차장은 "강천저수지 제방을 4m 더 높이는 공사가 최근 시작됐다"며 "이 공사가 완공되는 내년 말 쯤이면 훨씬 웅장하고 넉넉해진 강천저수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해 관광객 100만 명
순창 강천산은 웅장한 산악 내에, 비록 인공이지만, 저수지가 자리잡으면서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강천산 중턱에 강천저수지가 자리잡지 않았다면, 관광객들은 투명하고 맑은 계곡물, 시원한 폭포수, 숲속의 호수를 구경할 수 있겠는가. 장시간 산행 중에 산속 호수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는가. 이같은 강천저수지의 힘이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을 군립공원 강천산으로 이끌고 있다.
강천산 너머 전남 담양쪽으로 넘어가면 산성산에 금성산성이 있고, 담양호도 눈길을 잡아끈다. 강천산 주변으로 내장산, 회문산, 추월산이 있고 순창고추장민속마을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