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시장은 크고 작은 진동을 겪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보다 더 큰 폭으로 흔들리는 것이 있다. 바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마음이다. 시장이 오르면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를 걱정하고 시장이 내려가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 나와야 하는지를 걱정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사와카미 아쓰토는 '선견지명과 결단력, 그리고 담력이 합쳐진 것이 곧 투자'라고 했다. 시장 움직임에 매번 불안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 편한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만약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높은 위험 등급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잠깐의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버릴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투자기간이 늘어날 수록 투자 위험은 줄어들지만, 이를 인내하지 못한 결과는 투자자의 몫이 된 투자손실이다. 따라서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는 투자목적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작년 금융투자협회의 투자자 실태보고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펀드 투자자 58.8%가 투자목표로 '목돈마련'을 꼽았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모을 것인지 등을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목표라면 언제까지 투자해야 할 지 불안해하거나 환매자금을 무계획적으로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3년 후 유럽여행', '5년 후 결혼', '10년 후 5억' 등 구체적인 기간과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투자대상을 정하고 구체적인 투자목적을 정하고 나면 실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가장 쌀 때 사서 가장 비쌀 때 파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신이 아니다. 매일 시장 움직임을 보며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좋은 투자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샤프 교수의 연구에서는 매매 시기를 좇는 사람들이 매수 후 장기 보유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이 안 좋은 82%의 시기를 정확히 알아맞혀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마음 편한 투자를 위한 방법은 투자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바로 매월 정해진 날짜에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투자되도록 하는 적립식 투자방법이다.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경기와 주가를 예측할 필요도 없고 시장 움직임에 마음 졸이거나 공포에 떨 일도 없다. 특히 같은 금액으로 가격이 쌀 때 더 많은 주식(펀드)을 살 수 있어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 강정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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