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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마늘밭 뭉칫돈' 수사 일단락

경찰, 도박 수익금 은닉범 50대 검찰 송치…잠적한 40대 행방 추적

김제 금구의 마늘밭에 110억원대의 도박 수익금을 파묻었던 이모씨(53)가 18일 범죄 수익금 은닉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씨를 송치한 김제경찰은 나머지 돈 60억원을 추적하는 한편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씨의 큰 처남(48·수배 중)의 행방을 좇고 있다.

 

▲사건 경위=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큰 돈을 모은 큰 처남으로부터 작년 6월부터 10여 차례 돈을 넘겨 받은 뒤 김제의 한 시골 마을의 밭을 매입해 거액을 묻었다.

 

이후 이씨는 최근 2억8000여만원을 밭에서 캐내 자신이 쓴 뒤 자작극을 벌였다. 올 초 밭에서 굴삭기 작업을 했던 안모씨(52)에게 "땅에 묻어둔 17억원 중 7억원이 없어졌는 데 작업 중 보지 못했느냐"고 채근했던 것. 억울함을 느낀 안씨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밭 주변을 수색했고 3억원을 발견했고 석연치 않은 진술을 하는 이씨와 그 가족들을 추궁해 지난 9일 이씨 아들의 차량에서 10억원을, 아파트에서 1억1500만원을 찾아냈다.

 

이어 경찰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굴삭기 등을 동원해 문제의 마늘밭에서 80억원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처럼 땅 속에 묻힌 도박 수익금이 당초 17억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110억원까지 늘어났다는 소식에 마늘밭에 외지인들이 몰리는 소동이 빚어져 이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추가 수사는= 경찰은 이씨의 처남 형제(동생은 수감 중)가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수익이 1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나머지 돈 60억원과 이씨의 큰 처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큰 처남과 국제통화를 했던 사실로 미루어 큰 처남이 중국에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남은 돈의 행방과 큰 처남의 소재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또 큰 처남의 돈을 전달한 제3의 인물들을 찾기위해 이씨 아파트 주변의 CCTV 녹화화면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씨가 작년 8월 작은 처남이 거주했던 인천 송도에 3억3천만 상당의 오피스텔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남은 돈이 다른 방식으로 빼돌려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도박사이트 운영 관계자가 수십 명이나 돼 남은 돈이 60억원에 못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이날 사건을 송치한 만큼 검찰의 지휘를 받아 나머지 의혹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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