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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상식] 젊은 사람이 요통 쯤이야(?)

한눈에 보아도 허리를 못쓸 것 같은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에 들어왔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금방 주저 앉을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의자에 앉을것을 권하자 굳이 서 있겠단다.

 

"서 있는 것이 차라리 편해요. 앉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또 혼자서는 앉았다 일어날 수도 없어요."

 

"어쩌다 그러셨어요?"

 

"과수원에서 가지 치는 일을 도와주고 다음날부터 이렇게 꼼짝도 못하겠어요. 집에서 좀 쉬면 좋아질 것 같았는데 갈수록 심해지네요."

 

"전에도 비슷하게 아픈 적이 있었나요?"

 

"전에도 가끔 아프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에요. 아프면 물리치료하고 약 먹으면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전혀 차도가 없어요"

 

한 요통 환자와 상담 내용으로, 디스크성 통증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이다.

 

디스크는 섬유륜과 중심의 핵으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는 자동차 타이어 압력(약 35 PSI)의 8배 정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튼튼하다.

 

하지만 디스크성 통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디스크가 일단 손상이 되면 재생이 안 되는 특성 때문이다.

 

디스크성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 파열 때문인데, 이는 대체적으로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파열은 중심부에서 표면으로 진행하는데, 디스크 내부는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초기 파열 단계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

 

중기로 넘어가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은 견딜 수 있는 정도고, 아주 짧은 기간의 요통을 경험한다.

 

더 진행하면 요통이 심해지고 통증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들고, 차라리 서 있는 것이 더 편하다는 아주머니 환자의 요통에 해당하는 시기다.

 

이 시기가 지나면 통증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엉덩이 쪽으로 점차 발목까지 통증이 내려온다.

 

디스크 파열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디스크성 통증의 80%는 한달내에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70%는 1년 내에 재발하고 30%는 만성 통증으로 진행한다.

 

즉 위와 같은 비율로 디스크의 파열이 진행된다는 의미다.

 

디스크 파열이 계속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증으로 인해 허리 깊숙이 위치한 심부 근육, 즉 안정화 근육이 약화되어 허리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통증을 없애주고 특수화된 요추 안정화 운동을 통해 심부 근육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무거운 것을 드는 작업처럼 디스크의 압력과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는 일을 줄이거나 올바른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초기나 중기 디스크 파열의 진행을 막지 못해 만성 통증으로 진행된다면 이는 단순히 디스크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점차 척추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나이가 들면서 척추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젊을 때 디스크성 통증을 자주 앓았고, 올바른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협착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젊을 때의 요통을 그냥 근육통이나 요추의 염좌 등으로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평생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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