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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과 구분 어려운 치매 초기 증상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54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노인 인구는 2026년도에 20%가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 할 전망이다.

 

이처럼 노인 인구의 급증은 각종 노인성 질환에 대한 개인적, 국가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치매는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며 반드시 대비해야 할 질환이다. 2010년 현재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46만9000여 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 꼴이다.

 

노인 치매환자는 2020년 75만 명, 2030년에는 무려 113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미흡하고 막연히 두려움을 느끼거나 남의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이나 뇌혈관성 질환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적 능력과 사회활동 능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특히 노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형 치매)는 한번 발생하면 완벽한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성 치매는 뇌세포에 알츠하이머성 뇌세포가 축적되어 생기는 것으로,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환 증상의 하나로 여기곤 한다. 일반적으로는 알츠하이머로 진행되기 전에 경도인지장애라는 가벼운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이라고 하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장애로 나타난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크게 도구적 수행능력과 신체적 수행능력으로 나뉜다.

 

인지능력에 해당하는 도구적 수행능력에 장애가 찾아오면,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날짜와 계절 감각이 떨어지며, 시공간 능력이 저하돼 집이나 주차장 등 익숙한 공간을 찾아가지 못하게 된다.

 

신체적 수행능력에 장애가 생기면 감각 및 운동기관이 온전해도 목적성 있는 행동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데, 가스렌지 혹은 TV를 끄는 것을 잊거나, 옷을 입는 순서 등 단순한 일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장애가 생기면 많은 이들이 건망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치매로 인한 기억력 저하와 일반적인 건망증은 구별되어야 한다. 정상적인 노화로 나타나는 건망증은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더라도, 힌트를 주면 기억나지 않던 부분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는 사건에 대한 힌트가 있어도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특히 최근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단순히 조기에 치매 증상을 발견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치매 증상을 발견했다면 반드시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 진단과 치료 비용에 부담을 느껴 검진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으나, 조기에 치매를 치료하지 않고 중증 치매로 발전하면 치료 비용이 약 9배 더 높아진다.

 

치매는 꾸준한 두뇌 활동과 신체 활동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치매 판정을 받더라도 지속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발전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면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심리적 증상의 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 중 약물 치료는 신경전달 물질이 원활히 발생할 수 있도록 해 일상생활능력의 감퇴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에는 경구형 치료제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치료제도 있어 더 편리한 치료가 가능하다.

 

치매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고령화 사회의 ‘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치매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누구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활기찬 노년을 누릴 수 있다. 그 첫 걸음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 슬 기 (전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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