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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약국마다 약값 '천차만별'

일반의약품 최대 2배 차이…정액제·정보 공개 등 개선책 필요

#1. 김모씨(48)는 지난해 12월 31일 아들의 병원 치료를 위해 남원시내의 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처방전을 받은 그는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A약국을 방문, 처방전에 나와 있는 일반의약품 니메진을 1만400원에 구매했다. 아들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일주일 후 다시 이 병원을 찾은 김씨는 똑같은 처방전을 받아 이번에는 A약국 바로 옆 B약국에서 약을 구매했다.

 

조제를 마치고 약값을 계산하려던 김씨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B약국의 약값이 A약국의 절반인 520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방전상에 나와 있는 약 이름과 투약량이 모두 똑같다"며 "2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인데 약값이 두 배 차이가 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 평소 놀랄 일이 있을 때마다 우황청심원을 복용한다는 이모씨(62·전주시)는 지난 5일 자주 가던 약국에서 우황청심원을 구입하다 우연히 김제시에 있는 한 약국에서 1000원 가까이 싼 가격에 청심환을 구입했다. 그는 "우황청심원 가격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몰랐다"며 "그동안 구입한 우황청심원이 100개가 넘고 돈으로 따지면 1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도내 일반의약품 약값이 약국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약국별 일반의약품 가격 차이를 조사하기 위해 전주시내 약국 4개소를 돌아봤다. 조사결과 C연고(5g)는 최고 판매가격이 3500원인 반면 최저 판매가격은 18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고 A혈액순환제(120알)의 경우 1만6000원에서 2만원 사이로 4000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이렇듯 약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일반의약품 판매 가격이 시장경제논리에 맡겨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약국의 위치, 의약품 유통경로가 달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같은 성분이라도 제약사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북도는 매해 도내 14개 시·군의 약값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지만, 이는 지역평균값으로 소비자들이 각 약국의 실제 판매가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을 도매가 이하로만 받지 못하도록 하는 하한선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상한선은 없다"며 "일반의약품의 가격을 정액제로 전환하고 약국마다 가격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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