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동 골프연습장 인근 주민 "농사 방해" 반발…업체 "법적 하자 없다"
골프연습장과 연결된 하천 제방도로를 두고 인근 주민들과 골프장 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골프연습장에 출입하는 차량들이 제방도로로 다녀 농사일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도로를 봉쇄하고 나섰다.
이에 골프연습장 측은 고객들의 차량이 제방도로를 통행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없음에도 주민들이 도로를 막는 것은 영업방해라며 주민들과 맞서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수개월동안 지속됐고 급기야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완산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전주시 삼천동 A골프연습장의 차량 진·출입로는 준공검사 당시 일반국도로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국도를 이용해 연습장 진·출입로에 접근하려면 500m가량을 우회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습장 이용객들은 먼 길을 돌아야 진입할 수 있는 진·출입로보다는 곧바로 연습장에 갈 수 있는 제방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방도로는 주변지역 영농을 위한 농로 등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차량통행의 제한은 없다. 하지만 농사철을 앞둔 주민들은 골프연습장 이용차량 때문에 농사일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엄연히 골프연습장 진·출입로가 있음에도 제방도로를 이용하는 것은 양심도 없는 행위"라며 "주민들이 농사에 방해받지 않아야 하는데 골프장측은 적반하장 격으로 주민들에게 영업방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연습장 야간조명으로 농작물 생육에 방해가 되고 차량 통행량도 많아서 실제 교통사고가 난 일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제방도로 건설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9년 골프연습장이 들어섬과 동시에 제방도로도 같이 건설됐다는 것.
완산구청에 따르면 이 제방도로는 지난 2009년 중복천 홍수예방 및 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로 포장 폭은 3m다. 하지만 23일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도로 포장 폭은 3m가 계속 유지돼 있지 않았고 중간 중간 6m가량 넓어진 곳이 있었다. 이처럼 도로가 넓어진 것은 골프연습장 측과 완산구가 협의해 차량의 교행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2009년 당시 중복천 전체구간에 건설된 제방도로는 이 골프연습장과 연결된 제방도로가 유일하다. 지난 2010년 이 도로 맞은편 제방에 도로가 건설된 뒤로 현재까지 중복천 제방도로 건설공사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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