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5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에 따라 파업기간 중 임금이 지급되지 않자 경제난이 가중된데다 실리 추구보다는 조직의 결속만을 강요하는 민노총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원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시민들조차 장기화된 파업 사태를 비판하며 냉랭한 시선을 보내면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도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전주시내 5개 버스회사에 따르면 운전기사는 모두 889명으로 이중 478명(53.8%)이 민노총 소속이며 한노총과 개별노조 등은 411명(46.2%)으로 파업 초기보다 민노총 노조원이 126명 감소했다.
민노총 탈퇴 노조원은 지난 1월 10명에서 2월 14명, 3월 31명, 4월 말 현재 모두 126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운행에 복귀하는 운저기사가 늘면서 파업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특히 파업이 두 달째로 접어든 4월 한 달에만 생계난 등을 이유로 무려 95명이 민노총을 탈퇴하면서 노조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버스회사가 추산한 노조원의 월 평균 임금은 260만원으로 이날 현재까지 파업에 참여한 민노총 노조원 470명이 두 달 가까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파업 기간 중에도 사측이 전체 노조원의 4대 보험료를 대리 납부해주고 있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회사가 대납한 보험료를 공제할 수밖에 없어 노조원들은 이래저래 손해를 보고 있다.
파업에서 이탈한 한 노조원은 "지금껏 지도부를 믿고 파업에 동참했는데 아무런 소득도 없고 매일같이 자치단체의 중재만을 목 놓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도대체 뭘 위해 누굴 위해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민노총 관계자는 "사측의 탄압과 지속적인 회유로 노조원 일부가 빠져 나갔고 이들 대부분은 원래 한노총 소속이었던 조합원"이라며 "현재 파업 추진기금 마련을 위해 공동재정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부분 노조원들이 파업 현장에서 견고하게 버티어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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