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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농수로 썩는데 기관들 '책임 떠넘기기'

전주 송천동 롯데아파트 인근 하수 유입 악취 진동…농어촌公-전주시 '나몰라라'

▲ 22일 전주시 송천동 롯데아파트 인근 농수로. 바로 옆 차집관로에서 흘러나온 물이 고이면서 부패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농수로에 하수가 유입돼 썩어가고 있는데도 해당기관들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2일 오후 2시 전주시 송천동 롯데아파트 인근 농수로. 이곳에는 바로 옆 차집관로에서 흘러나온 물이 고이면서 부패가 진행돼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생활하수를 모으는 차집관로와 농수로가 만나는 이 지점에서는 차집관로의 시설이 허술해 비가 오면 하수가 넘쳐 농수로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보처럼 생긴 차집관로 중간 부분은 허술한 철 구조물로 돼 있어 평소에도 하수가 유입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인근 상가와 아파트 주민들은 악취와 각종 해충 등에 시달리고 있다.

 

최모씨(45·자영엽)는 "비만 내리면 차집관로에서 하수가 넘쳐 농수로로 유입된다"며 "이 폐수에서 생선비린내가 나는 것으로 볼 때 농수산시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송모씨(32·송천동)도 "지난해 농수로에서 발생한 악취와 모기들로 고생을 했다"며 "올해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혹시라도 모기 등 해충에 물려 질병을 앓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이 농수로는 지난 1960년대 조성돼 송천역 인근까지 연결돼 있었다. 그러던 지난 1993년께 농수산시장이 들어서고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농수로 중간 부분이 하수를 배출하는 차집관로로 이용되고 있다.

 

농수산시장에서 방출되는 하수와 생활하수 등이 이 차집관로를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면서 전주천 쪽으로 500여m의 농수로만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농수로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차집관로 관리는 전주시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해당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곳은 더 이상 농수로로 쓸 수 없어 농어촌공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수가 잘 내려가도록 준설을 해줄 수 있는 정도다. 생활하수 등이 농수로로 유입되는 것은 전주시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전주시는 이런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 같은 상황을 모르고 있고 농수로는 농어촌공사 소관 업무로 알고 있다. 농어촌공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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