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열차도 하루 6회…경부선 증편과 대조…고속버스에 승객 몰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져
올해로 2년째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직장인 조모씨(55). 조씨는 매주 금요일 오후만 되면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1주일 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속버스 티켓을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금요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고속터미널에 가면 보통 1~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가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용산역을 출발하는 KTX 전라선의 열차편이 많지 않고, 막차시간도 빨리 끊기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조금만 늦게 나서도 열차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다.
서울 출장이 잦은 직장인 박모씨(43)도 주로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KTX를 이용하면 약속시간도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고속도로가 막힐 경우를 대비해 1시간 정도 먼저 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지만 이용이 쉽지 않아서다.
박씨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편리성과 정확성 등을 이유로 KTX를 이용하지만 어려움이 많다. 특히 주말이면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 이용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하늘길이 없는 전북지역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신속, 정확하게 연결하는 교통수단인 KTX 전라선의 운행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전북에서 타 시·도로 출·퇴근 하는 도민은 1만 2530명이며, 이중 상당수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출·퇴근한다.
하지만 KTX 전라선은 평일(월~목요일)과 주말(금~일요일) 각각 1일 6회(상·하행 12회)만 운행하다 보니 이용이 쉽지 않다. 특히 KTX 전라선의 막차시간이 용산역을 기준으로 오후 7시 20분이면 끊기기 때문에 직장을 마친 뒤 열차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서울-부산을 오가는 KTX 경부선은 평일 65회 운행되고 있으며,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76회로 증회 운행된다. 전라선은 여전히 평일과 주말 공히 6회만 운행되고 있다.
경부선과 전라선의 운행횟수가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용률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KTX 전라선은 평일 82%, 주말의 경우는 113%의 이용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경부선은 평일 87%, 주중 108%의 이용률을 보였다.
코레일 전북본부 관계자는 "열차 증회를 위해서는 열차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본사에서 이용률을 감안해 운행 횟수를 조정하고 있다"며 "지역본부 차원에서도 전라선의 운행횟수를 늘려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해 11월 KTX 산천 차량 5편을 추가 도입하면서 전라선 KTX 운행횟수를 종전 1일 5회에서 6회로, 1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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