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494곳 농도 조사 - 전국 두번째로 높아…단독주택 가장 심각…겨울철 환기 잘 해주고 갈라진 벽틈 메워야
전북지역의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10곳 중 4곳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전북지역 단독·연립·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494세대에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40.7%인 201곳이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인 ㎥당 148㏃(베크렐)을 초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북지역 494세대의 실내 라돈 평균 농도는 184.0㏃로, 전국 평균 124.9㏃ 보다 59.1㏃가 높았다. 전국 16개 시·도 중 강원도(21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택 유형별 초과율은 단독주택이 조사대상 319세대 중 53%(216곳), 아파트는 106세대 중 11.3%(12곳), 다세대·연립은 69세대 중 29%(20곳)였다. 평균 농도는 단독주택은 216㏃, 다세대·연립 155.6㏃, 아파트 105.6㏃ 순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의 라돈 농도가 높은 것은 화강암 지역이 많기 때문이며, 단독주택이 다세대·연립과 아파트보다 농도가 짙은 이유는 토양에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라돈이 건물 바닥이나 벽의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데, 지표면과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라는 게 과학원의 설명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흡연과 함께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주택 내부의 라돈농도가 높다고 해서 당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라돈은 밀폐된 실내공간에 고농도로 축적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날씨가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준다면 실내 라돈 농도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충분한 환기가 라돈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토양, 암석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해 내부로 들어오는 라돈의 실내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실내의 갈라진 틈새를 보강재 등으로 막고, 건물 아래 토양에 배출관을 설치하면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토양과 실내 온도 차이가 크고 환기율이 낮은 겨울철에 농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환경과학원의 이번 조사결과와 라돈 저감을 위한 매뉴얼 등은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http://www.iaqinfo. 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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