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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폭발원인 업체간 공방

케이씨 호남환경 "분리작업 뒤 옮겨 싣다가 사고" / 경남업체 "인화물질 제거…타 폐기물 섞였을 것"

▲ 지난 24일 전주 여의동 소재 폐기물처리업체 케이씨호남환경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한 가운데 25일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속보 = 전주 케이씨 호남환경 폭발사고 원인을 놓고 폐기물 배출업체와 처리업체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 상반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확한 폭발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25일자 1·6면 보도)

 

△업체 간 이견 = 지난 24일 오후 2시 20분께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케이씨 호남환경 선별장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선별장에 있었던 근로자들은 "경남 함안에서 가져온 폐기물을 돌려보내기 위해 분리작업을 한 뒤 차량에 옮겨 싣기 위해 집게로 들어 올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도 "사고 전날인 23일 폐기물 처리 가능여부 판단을 위해 테스트를 했는데 소각로에서 폭발이 있어 폐기물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반면 폐기물을 배출한 경남의 업체는 이날 전북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배출된 폐기물은 인화성 물질이 모두 추출된 고무로 불에 탈 수는 있어도 폭발 가능성은 없다"고 호남환경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폐기물 업체에서 다른 폐기물들과 함께 처리를 하다가 폭발이 일어난 것 아닌가 추정된다. 폐기물 업체(호남환경)에서 처리가 불가하다고 해서 돌려보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출업체는 = 경찰에 따르면 경남 소재 업체는 군(軍) 불용품을 재활용하는 업체로, 경남 함안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업체는 인근 군부대에서 불용 처리된 로켓 추진체를 받아 추진체의 화약을 감싸고 있는 고무로 된 포장재를 재처리 한 뒤 화학성분(과염소산암모늄)을 추출해 이를 전량 수출하고 있다.

 

군수업체는 아니며, 재처리된 포장재는 이전까지 경남 지역의 지정폐기물 업체를 통해 처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배출업체가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가공인 성분분석 업체에 폐기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성적서를 받았다"면서 "지난 12일 폐기물 처리 가능여부 판단을 위해 샘플 19톤을 호남환경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호남환경은 기존 물량을 처리하느라 이 업체에서 받은 폐기물을 선별장에 쌓아놓았다가 23일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사 = 경찰의 수사는 폭발원인 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남 함안에서 온 고무로 된 포장재가 폭발 원인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다른 원인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오늘(25일) 정밀 감식을 벌였고, 폭발 원인이 될 수 있는 폐기물들을 수거해갔다"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폐기물업체 직원들과 배출업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과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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