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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달인 하나로클럽 전주점 강동구씨] 현란한 말솜씨 '안 살 수 없어'

걸쭉한 입담으로 20대서 80대까지 고객 사로잡아 / '사람간 따뜻한 정' 바탕…하루평균 300여명 상대

▲ 걸쭉한 입담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강동구씨는 사람간의 따뜻한 정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일단 와보이소. 하나만 잡숴 보란 게. 아이고 아들, 딸 다 필요 없어. 몸에 좋은 건 부모가 잡숴야지.”

 

걸쭉한 입담으로 고객들을 사로잡는 소문난 건어물 판매상이 있다. 일단 그와 말을 섞게 되면 김 한 쪽이라도 사가지 않고는 못 배긴다고 한다.

 

주인공은 바로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 지하상가 건어물 코너에 입주해 있는 강동구씨(44)다.

 

비록 나이는 이제 40대 중반이지만 그의 현란한 말솜씨는 20대에서 80대까지 전천후로 약발(?)이 먹힌다.

 

이런 그의 명성은 하나로클럽 전주점 내에서도 유명하며,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잊히지 않는 또 하나의 기억이 된다.

 

“아지메 일단 와보이소.”

 

강동구씨가 상대하는 고객은 일평균 300명 이상이다.

 

또한 강씨가 올리는 연매출은 1억5000여만 원으로 월평균 125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한다. 2~3평 남짓한 동종 업계의 매출에 비하면 신화적 존재로까지 불린다.

 

하나로클럽 전주점에서는 물론 개인 판매 업체지만 이런 강씨 를 ‘효자’로 부를 정도로 사랑스럽기만 하다고 한다.

 

이런 그의 숨은 실력 뒤에는 걸쭉한 ‘입담’도 크게 한 몫 하지만 진정한 원동력은 ‘사람간의 따듯한 정’이 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먼저 보이는 고객에겐 무조건 “또 오셨네요”라며 마치 아는 척을 하며 너스레를 떤다. 자신을 알아 봐 주는 고마운 마음을 이끌어내는 효과와 함께 ‘내가 여기 온 적이 있었나’라는 궁금증도 같이 유발시킨다.

 

한겨울 눈이 오는 날에는 “눈길 속에 여기 오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냐. 따듯한 차라도 한 잔 드시라”는 따듯함이 최대 무기라고 한다.

 

김이나 멸치, 미역, 황태 등 비록 품목의 금액 자체는 낮지만 고객을 위한 ‘말 한마디’가 오늘날 그를 명물로 만든 것이다.

 

이제 갓 중년층으로 접어 드는 강씨의 고향은 산골마을 장수로, 그의 구수한 사투리와 말투는 태어나면서 익혀졌으며, 그의 따뜻한 말투는 부인과 2명의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강씨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판매하려는 상술은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또다른 코너까지 함께 몰락시키는 일”이라며 “진정 사람 간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사람의 마음을 잡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설을 맞아 바라는 것이 있 다면 바로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라며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족 간 화합하지 못하면 불행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물품 판매와 관련해 작은 소망이 있다면 하나로클럽에 더욱 고객이 많아져 나를 찾는 손님이 줄을 잇게 하는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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