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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항일정신 기리며 "대한독립 만세"

신흥고·기전여고 학생들, 전주 3·13만세운동 재현 / 독립선언서 낭독 뒤 행진

   
▲ 8일 전주 신흥고등학교에서 열린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에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추성수 기자

“3·1 운동 그날의 함성과 정신을 기억하자.”

 

3·1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전주 3·13만세운동’이 재현됐다.

 

광복회 전북지부·전주시지회와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은 8일 오후 전주 신흥학교에서 광복회 전주시지회 오인탁 지회장과 김현식 원로목사를 비롯해 신흥고와 기전여고 학생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3만세운동’ 재현행사와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 등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3·1 운동 그날의 함성과 정신을 기억하자’‘독도는 우리 땅’ 등 피켓을 만들어 참석자들과 함께 신흥고에서 객사를 거쳐 풍남문 광장까지 이어지는 만세 행진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승지(19·전주기전여고)양은 “직접 겪어보진 못했지만, 나라의 독립과 수호를 위해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마음을 담아 그때 그날처럼 외쳤다”며 “만세운동 재현을 통해 조상들이 후대에 물려주려던 자주적인 민족, 그 뜨거운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 3·13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3일 오후 1시경 전주 신흥 및 기전여학교 생도 약 200명과 일반 시민 수백명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항일 운동. 당시 전주시청을 거쳐 재판소 앞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마침 장날인 탓에 수천 명의 군중이 가세해 만세운동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일본 헌병대와 경찰이 진압에 나섰으나,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만세운동은 계속됐다. 결국 3회에 걸친 만세운동을 통해 기전 여학교 생도와 기생 등 44명이 체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매일신보 1919년 3월 15·17일 자에 기록됐다. 평생 신문을 모은 익명의 시민이 신문 원본을 기전여고에 기증하면서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박남석 기전여고 목사는 “이 행사를 통해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이고 서슬이 시퍼렇던 일제 강점기 나라를 되찾고자 외쳤던 선열들의 함성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재현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현행사에는 김명한 국가보훈처 전주보훈지청장과 조금숙 광복회 전라북도지부장, 김창호 무공수훈자회 전라북도지부장, 이기선 전주시 완산구청장, 남관우·장태영·김혜숙 전주시의원, 박귀광 전주 YMCA 이사장, 한제욱 전북일보 이사,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 백남운 효자동 교회 목사 등이 참여해 그 뜻을 되새겼다.

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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