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감자료, 올들어 무려 3만2029건…예년 4~5배
전주서 사는 김모씨(52)는 최근 아내와 함께 상경, 경복궁과 청와대 일대를 관람하던중 두번이나 청와대 주변 경찰관으로부터 “어디에 가느냐"는 말을 들었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춘추관을 지나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다녀오는 길은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수없이 오가는 길이지만 김씨는 검문을 당한 것이다.
김씨는 “눈이 아파 선글래스를 낀 것 때문인 것 같다”면서도 괜히 자신이 의심받는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청와대 인근을 담당하는 서울 종로경찰서의 불심검문이 올들어 예년의 4~5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1∼9월 휴대용 신원조회기를 통해 6086건의 불심검문을 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2.5%가 늘어난 8066건의 불심검문을 했다.
올 들어서는 무려 3만2029건의 불심검문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는 집회가 늘어나면서 주변 경비가 강화된 때문으로 보인다.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상 관광코스가 된 청와대 주변에서 마저 까다로운 불심검문을 하는 현상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해석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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