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김제 잇는 첫 다리, 벚꽃축제 등 많은 추억 남겨
익산과 김제를 잇는 첫 번째 교량이었던 만경교가 오랜 추억을 간직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익산과 김제의 물류 통로는 물론 매년 봄마다 벚꽃 축제로 도민들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지 86년만이다.
19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김제시 백구면 삼정리에서 익산시 목천동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만경강 다리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정식명칭인 만경교는 김제와 익산을 잇는 교량으로 1928년 2월 건설됐다. 폭 4m로 차량 한 대가 지나면 맞은편 차량은 진입이 불가능한 1차선 교량이다. 길이 550m, 경간장(다리와 다리 사이의 지지대)은 12.5m로 지금의 하천시설 기준에 미달되는 다리다.
만경교는 지난 1988년 감사원으로부터 안전사고 위험과 유수소통 지장, 주변경관 저해 등으로 위험시설로 지정됐었다. 이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전북도와 함께 만경교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끝에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제 벚꽃축제와 마을주민들의 통로로 이용되며 철거가 지연되었지만 시설물 안전기준 검사결과 안전진단 E등급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아 1996년부터 만경교 이용이 전면 금지됐다.
만경교 통행금지로 전북도에서 가장 큰 야시장이 펼쳐지며 많은 추억을 안겨줬던 김제 벚꽃축제도 2009년부터 폐지됐고, 만경교는 수년 동안 방치돼 왔다.
익산문화계 관계자는 “일본사람들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을 나르기 위해 건립되었고, 이후에는 도민들에게 많은 눈물과 추억을 안겨준 다리였다”고 말했다.
결국 김제시와 익산시의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철거를 결정한 익산국토청은 오는 6월께는 만경교 철거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만경교 인근에 신설교량이 설치되면서 만경교는 교량으로 역할이 마무리됐다”며 “역사적 가치평가와 관련 해당 자치단체의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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