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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 산실 꿈꾼다"…전국 첫 CSI 실습장 전북서 개관

살림살이가 어지럽혀진 한 원룸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스타킹이 벗겨진 채 쓰러져 있다.

 그 옆에는 마시다 만 맥주와 과일, 과도, 휴대전화 등이 놓여 있다.

 경찰 과학수사대(CSI) 요원들은 강도 살인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아크릴 발판이 놓인 곳을 살펴가며 조심조심 사건 현장을 확인한다.

 원룸 한쪽에서는 루미놀 용액을 뿌리고 보랏빛 형광등을 비춰가며 결정적인 증거가 될지 모르는 혈흔을 찾는 요원의 눈초리가 날카롭게 현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 현장은 실제 살인 현장이 아니라 전북경찰청이 CSI 요원들을 훈련하기 위해 25일 개관한 CSI 실습장이다.

 전국 최초로 개관한 'CSI 실습장'은 범죄현장을 그대로 재구성해 과학수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꾸몄다.

 실습장에서는 혈흔검사를 비롯해 형광분말법을 이용한 지문감식, 족적 감정, 타액 채취 등 생물학적 증거물 수집, 유전자 활용법 등을 훈련할 수 있다.

 이날 CSI 요원들은 강도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지문 5개와 족적 3개, 피해자 가슴 부위에서 타액 등을 찾아냈다.

 요원들은 확보한 증거들을 토대로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을 이용해 피의자를 특정해냈다.

 CSI 실습장은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들의 교육 현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과 학수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북경찰청은 요원들의 교육뿐 아니라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수사 체험학습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홍성삼 전북경찰청장은 "지능화하는 강력범죄에 대응하는데 과학수사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실습장에서 과학수사 요원들의 실력을 배양하고 또 새로운 과 학수사 기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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