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전거 절도 혐의로 검거된 지체장애인 모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전거를 선물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4일 전주시 삼천동의 한 도로변에 세워진 자전거를 훔친 혐의(절도)로 모녀 관계인 A 씨(47)와 B 씨(23)를 검거했다.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흘러나온 이들의 딱한 사연은 한 경찰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사결과 모녀는 둘다 지체장애인이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형편이 몹시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섯살 된 손자가 자전거를 갖고 싶어했지만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아 결국 절도행각을 벌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 모녀를 불구속 입건했다.
완산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 박정호 경위는 조사 도중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보관해오던 새 자전거를 지난달 24일 A씨 모녀에게 선물했다.
자전거를 받은 B 씨는 “옳지 않은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사정을 듣고 자전거를 선물해 준 경찰관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남의 물건을 훔친 절도범이지만 너무 어렵게 살아온 이들을 엄하게만 대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이 됐다”며 “앞으로 이들 모녀가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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