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찾은 새정연 지도부 / 주민들, 환경개선사업 등 현안해결 호소 / 道 축사 매입예산 증액 요구에 지원 약속
“여기 살고 있는 한센인들의 평균 나이가 76세입니다. 남은 생이라도 좋은 공기마시며 살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4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신기남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안민석 예결위 감사와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과 도내 국회의원들이 익산 왕궁의 현안사업에 대한 주민간담회에서 윤세창 한센인전북지부장이 애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심보균·이형규 부지사, 새정연 유성엽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전북출신 국회의원,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지역의 환경개선사업이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왕궁정착농 환경개선사업은 애초 2015년에 종료 예정이었지만 예산 확보가 더뎌 현재의 상태라면 68% 수준에 그치게 된다. 잔여축사 매입을 위해 당장 300억원의 추가 확보가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100억원만 검토되고 있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송하진 지사는 “정부의 한센인 이주와 축산장려로 정착된 만큼, 국가의 책임과 예산반영이 필요하다”면서 “이곳은 새만금 수질악화의 발원지이며 인근에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환경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고 내년도 150억원과 내후년 100억원의 예산증액을 요청했다.
도내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당 지도부 설득에 나서자 이종걸 원내대표 등은 실제 악취로 고통 받으며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농장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심한 악취에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는 현장을 둘러볼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을 살펴본 당 지부도는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익산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히는 현장에 국회의원들이 방문한 자리에 전북도가 적극 나서는 반면 정작 익산시의 대표인 박경철 시장은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참석자들의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농장주는 “국회에서 예산 심의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절호의 기회가 잘 못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박경철 시장은) 예산확보를 위해 국회를 찾지 말고 이럴 때 적극적으로 설명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당초 전북도에서도 부시장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수도권 자전거 동호회원 300여명이 방문한 ‘익산 세계유산등재기념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석한 이후 오후에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