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행사 진행 / 소비자 발길 시끌벅적
“금요일에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재미가 하나 늘어난 것 같아서 좋네요.”
전주 모래내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18일 오후 2시 전주 모래내시장 안팎에는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북적이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모래내시장 상인들은 물건을 고르고 떠나는 손님들을 돌려세우며 경품권과 함께 시장 주차장을 들러보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건넸다.
제1회 ‘모래내 불타는 금요장터 축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모래내시장에서는 상인회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의 주관으로 장바구니가 상품으로 걸린 다트 던지기, 각종 가요 공연, 경품행사 등이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무대와 객석이 마련된 시장 주차장에는 100여명의 관람객이 들어차며 열기를 띠기도 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저마다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40여년 째 모래내시장을 애용하고 있다는 임동숙 씨(78·여·완주군 소양면)는 “행사가 있는지 모르고 왔는데 전에는 없던 일이라 신기하고, 흥겨운 분위기가 썩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시장을 찾은 두영숙 씨(70·여·전주시 금암동)는 “물건이 싱싱하고 저렴해서 자주 시장을 찾는데 앞으로 공연 구경도 할 겸 금요일에는 꼭 와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불타는 금요장터’는 전주 모래내시장이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문화행사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고객 방문을 유도하려 했다는 게 모래내시장 육성사업단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관람객이 많다고 해서 곧바로 고객으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모래내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임임자 씨(65)는 “대형마트가 생긴 후에는 손님이 줄어드는 게 정말 몸으로 느껴진다”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손님도 함께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상인과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모래내시장만의 특색을 갖추지 못하고 일반적인 초청가수 공연 및 경품증정 등으로 내용이 구성된 점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전통시장에 접목시켜 차별성 있는 시장을 꾸미는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의 본래 취지와도 다소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축제가 세대를 아우르지 못하고 전통시장의 기존 주요 소비층인 고령층의 기호에만 맞게 진행된 부분은 향후 개선점으로 꼽혔다.
기송도 전주 모래내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첫 행사라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길거리 공연과 주막, 아동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금요장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금요일이 ‘모래내시장 가는 날’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다양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래내 불타는 금요장터 축제’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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