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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전일 가산제' 확대 시행 한 달…'500원 더?' 혼선 여전

환자들 "진료비 비싸 부담" 불만 토로 / 병원 "수입 안 늘고 마찰 잦아" 부정적

토요일인 지난 7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의 한 정형외과.

 

40여㎡ 남짓한 병원 대기실에는 60~70대 노인 환자 20여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 병원 출입문과 접수창구에는 ‘10월부터 건강보험공단의 토요일 진료비 가산분 지원이 종료되고 환자 본인부담으로 된다’는 내용의 ‘토요 전일 가산제’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일부 환자들은 접수창구에 “왜 갑자기 본인부담액이 늘었느냐. 돈 더 내라는 소리냐”고 문의하며 따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토요일 오후에 병원에 가면 평일보다 진료비를 더 내야했던 것이 토요일 오전까지 확대된 ‘토요 전일 가산제’ 시행이 한 달을 넘었지만 여전히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부터 토요일 오전에도 평일보다 초진기준으로 500원 정도 진료비가 오르는 토요 전일 가산제를 본격 시행했다.

 

토요 전일 가산제는 토요일에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환자에게 의료비를 더 내게 하는 제도로 동네의원이 토요일에 문을 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됐고 10월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확대 시행됐다.

 

도내 토요 전일 가산제 대상 의료기관은 의원 1102곳, 치과 525곳, 한의원 490곳, 약국 928곳 등이다.

 

지난 토요일 오전 병원에서 진료비 문제로 승강이를 벌인 박모씨(69)는 “한 달 전보다 진료비가 왜 더 올랐나. 건강보험료도 올랐는데 환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인 최모씨(31)도 “평일에는 근무하느라 병원에 오기 힘들어 주로 토요일에 병원을 오는데 갑자기 진료비가 오르니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불만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병원 관계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보건복지부는 토요 전일 가산제 시행으로 동네의원 1곳당 연간 617만원 가량, 약국은 1곳당 연간 300만원 가량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의료계에서는 토요 전일 가산제 시행으로 늘어난 수입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환자들과 마찰을 겪는 것이 더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내 한 병원 원장 이모씨(42)는 “병원에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이익은 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다”며 “보건 당국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의는 일선 병원들이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백세종 기자, 김윤정 수습기자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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