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8억불 정점, 매년 10% 안팎 감소 / 대기업 의존도 줄이고 품목 다변화 필요 지적
전북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0년 사상 처음으로 100억불 고지를 돌파한 뒤 이듬해 128억1800만불의 실적을 정점으로 전북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가 하락 지속과 세계 교역시장 둔화에 따라 전북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100억불 재탈환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유가의 경우 지난해 8월 1배럴당 101.9달러에 달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에는 절반도 채 못 되는 45.8달러를 기록했다. 또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39.64달러로 조사돼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 해 1월부터 8월까지 취합해 분석한 전세계 교역량 또한 전년보다 12%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도 여전하다.
이 같은 최악의 대외여건 속에 우리나라 역시 수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문제는 전북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더 격하고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정보시스템(K-stat)에 따르면 도내 수출액은 지난 2010년(105억500만불) 처음 100억불을 넘긴 뒤, 이듬해인 2011년(128억1800만불)을 정점으로 해마다 6~15% 씩 내리 감소했다. 올 해 9월까지 누적수출액도 전년 동기에 비해 5.1% 감소한 61억5500만불로 전북의 수출은 또 한번 주저앉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외에도 특정 품목 또는 소수의 대기업에 전체 수출량이 좌지우지 되는 전북의 경직된 수출구조가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때문에 다른 시·도 보다 유독 경기에 민감한 전북지역이 대내·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의 수출은 상위 20개 업체가 전체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 유가, 환율에 민감한 자본집약형 산업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이들 대기업의 부진이 곧 전북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 박의성 과장이 발표한 ‘전북지역 수출 부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봐도 최근 3년간 전북지역 수출은 연평균 12.6%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자동차부품·정밀화학원료·합성수지·선박해양구조물·반도체 등 6개 주요 수출품목이 평균 19.2% 감소(전국 0.8% 증가)한 영향이었다.
최근 3년간 현대자동차·OCI·현대중공업를 비롯한 소수의 대기업이 주도하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원료 △선박 △건설·광산기계 등 5개 품목(산업)이 도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평균 57.1%에 달했다.
김진수 전북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은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가 완전히 교체될 수는 없겠지만 수출을 시도하는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수출 유연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와 중기청 등의 판단이다”며 “수출이 가능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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