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명 모집에 890명 지원 / 전·의경 경력 공채는 107 : 1 / 마땅한 일자리 없는 여건 반영
올해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전북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여건이 취약한 상황에서 전북의 인재들이 안정적인 일자리 찾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제1차 순경 공채시험’ 전북지역 접수결과 모집별로 일반 남자 순경은 4명 모집에 890명이 지원 222.5 대 1의 경쟁률(전국 평균 37.9 대 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의경 경력공채에도 1명 모집에 107명이 지원해 107 대 1의 경쟁률(전국 평균 31.7 대 1)로 역시 전국 최고다.
일반 여성 순경은 16명 모집에 949명이 지원해 59.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 순경 부문만 99.4대 1의 전국 평균 경쟁률을 밑돌았다.
충남지역은 남성 순경(일반)을 2명 뽑아 전북보다 적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지원자 수도 283으로 경쟁률(141.5 대 1)은 전북보다 현저하게 낮다.
이처럼 전북지역의 순경 공채 시험이 치열해진 이유는 도내 청년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직장 생활을 하려는 열망이 더 강한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다시 고향 전주로 돌아와 순경 공채에 지원한 표나라 씨(31·전주시 서신동)는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수록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며 “평생 직장 개념은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뿐인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씨는 이어 “주변에도 기업체를 그만두고 경찰·공무원·공공기관 시험 준비를 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순경 공채시험 평균 경쟁률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전년도 대비 응시자수는 큰 변동이 없지만 선발 인원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순경 공채시험은 일반 남성 응시자수가 900여명으로 올해와 비슷했지만 모집 정원은 58명으로 올해 4명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찰관 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도 선발 인원 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그나마 여자 순경 경쟁률이 낮은 이유는 여경 인원이 정원대비 10%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전북은 그에 못 미치는 7.8% 정도여서 올해 여성 순경을 더 많이 뽑은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일자리경제정책관은 “요즘 청년들의 취업 선호도를 살펴보면 공무원·대기업·공공기관 순으로 몰린다”며 “전북에서 경찰·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은 이유도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적은 도내에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이 적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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