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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농기계 사고 (상) 전북지역 실태] 3년간 488명 사상, 대부분 고령

운전부주의 213건·안전수칙 불이행 188건 / 반사판 부착 등 정부·자치단체 대책 '미봉책'

▲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완주지역의 한 도로에서는 가장자리에 세워진 트랙터를 피해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통행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 농기계 사고 사상자가 매년 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운기, 트랙터 등은 별도의 면허없이 누구나 운전이 가능한데다 음주운전에 관한 규정조차 없어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대형 농기계 사용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고령인 농업인의 생명보호를 위해 농기계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도내의 농기계 사고에 대한 실태와 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다가온 농사철을 맞아 도내에 농기계 사고가 빈번해져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허술한 농기계 사고대책 개선이 시급하다.

 

27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014년 205건, 지난해 240건, 올들어 현재까지 49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다.

 

3년 동안 농기계 안전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488명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이다.

 

도내 농기계 사고의 유형별 건수는 △운전부주의 213건 △안전수칙 불이행 188건 △전복 46건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5시35분께 전주시 덕진구 중인동의 한 농로에서 양모 씨(65)가 몰던 트랙터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트랙터에 깔린 양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25분께 김제시 서정동에서는 신모 씨(76)가 경운기를 운전하다 운전대에서 추락, 경운기 뒷 바퀴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경찰은 핸들조작이 미숙한 신씨가 무리하게 힘을 쓰다 경운기에서 튕겨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도로에서는 운행이 금지된 농기계를 도로로 몰고 나와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

 

지난 3월15일 오후 7시께 완주군 고산면의 한 도로에서는 25t 트럭이 정모 씨(45)가 운전하던 트랙터를 들이받아 정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대책이 시급하다고 여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매년 농번기마다 반사판 부착 등의 안전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농기계 사고는 농기계 전용도로 부족과 고령 농업인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운전 미숙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고된 노동 이후 피로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신 뒤 농기계를 운전하다 발생하는 사고도 적지 않지만 이제까지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음주운전 금지조항은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

 

또한 경운기, 트랙터 등의 조작에도 별도의 면허체계가 없어 기력이 쇠약해지고 감각이 무뎌진 고령자들의 사망사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농기계 사고에 대해 심각성을 절감한다”며 “28일 제23차 안전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농철 농기계 사고 주의보…임실서 경운기 전복 70대 중상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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