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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산업기술원, 옥시측 대신 문자 발송 논란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자에 '사죄 모임' 안내 / 기술원 관계자 "피해자 정보 건넬 수 없어 대신 보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옥시 측을 대신해 ‘사죄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한 모임’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전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본보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2등급 판정자로 부터 입수한 문자메시지에는 ‘옥시제품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1·2등급 피해자분들께 사죄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한 모임을 오는 20일 오후 1시 대전시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 기존에 조정·합의하신 분들도 참석 부탁드림’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문자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보내드리는 문자입니다. (유)옥시레킷벤키저로부터 다음 사항에 대한 안내요청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모임은 옥시 책임하에 진행될 예정으로 일정상 옥시에게 급하게 요청이 와 문자로 알려드리니,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도 추가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특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 1~2등급 판정자에게만 해당 내용을 전달해달라”는 옥시 측의 요구를 그대로 이행한 것으로 알려져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문자가 발송된 이후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에는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청자) 명단을 옥시에 넘겼다면 개인 정보보호법 위반이고 옥시의 부탁을 환경부가 연락했다면 환경부가 옥시 청부기관으로 전락한 격’이라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이어진 댓글에도 ‘옥시의 돈의 파워가 크긴 큰가 봅니다’ ‘설마 법을 어기면서 연락처를 넘기진 않았겠죠’ ‘우선 참석을 해보고 나서 이야기 합시다’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옥시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 등 옥시 측 관계자들이 참석, 사과와 보상안에 대한 향후 계획, 보상 방법, 절차 등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안내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행사에는 1~2등급 판정자 본인과 직계가족만 참석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옥시 측에서 가습기 살균제 등급 판정자 개인정보를 요청했지만, 자료를 건넬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환경부 쪽에서 내려온 지시이므로 옥시 측으로 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대신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자에게만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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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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