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제복 입은 경찰들 "세련돼 보이긴 한데…너무 더워요"

창설 70주년 맞아 교체 / 내구성·신축성 좋지만 통풍 미흡 땀 배출 안돼 / 현장 불만 목소리 가득

예산낭비와 물 빠짐 현상으로 논란에 휘말렸던 경찰 근무복이 이번에는 통풍기능에서 또 다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새로 지급된 근무복이 시각적으로는 청록색 디자인을 선보여 신선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새 근무복을 입고 외근을 하는 상당수 경찰관들은 예전 근무복보다 덥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청과 전북지방경찰청은 올해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이달 1일부터 모든 경찰관에게 새로운 근무복을 지급했다. 우선 지급된 여름 근무복은 내·외근 경찰관 각 2벌씩과 사복 경찰관에게는 1벌씩 지급됐다.

 

경찰은 교체된 근무복에 대해 △구김 방지 △내구성 △활동성 △신축성을 중심으로 시중 아웃도어 의류의 품질에 착안했고,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의 조언을 받아 최종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기능을 살려 근무복을 제작했다지만 현장에서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땀이 배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15일 본보가 전북지역 지구대·파출소 10곳을 선정, 경찰관에게 바뀐 근무복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덥다”, “색상이 어둡다”, “재질이 투박하다”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모 지구대 A경위는 “여름이니까 더운 것도 있겠지만, 바뀐 근무복을 입고 밖에서 근무하다 보면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는다”며 “세련돼 보이기는 하지만 통풍 기능이 좋지 않아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돼 있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찰청이 밝힌 ‘여름 근무복 상의 품질 현황’에 따르면 외근과 교통 관련 근무자들의 근무복은 폴리에스테르 92%와 폴리우레탄 8%가 혼합된 재질이며, 내근은 울과 폴리에스테르가 각 50%씩 혼합된 재질이다.

 

상당수 의류 전문가들은 바뀐 경찰 여름 근무복이 최근 시판되는 아웃도어 의류의 성분과 비슷한 것은 맞지만, 옷의 밀도가 높아 다소 답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군산대학교 김애순 교수(의류학)는 “바뀐 경찰 근무복의 성분은 여름철에 입기 좋도록 신축성과 활동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구성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천이 조밀한 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구력은 좋겠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구력을 높이기 위해 밀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면 가격은 비싸지만, 실의 굵기가 가늘고 품질이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찰청 장비담당 관계자는 “외근 근무자들이 조끼를 착용하면서 근무복에 손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 근무복은 특히 내구력 확보에 신경을 썼다”면서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는 동시에 사람마다 다른 착용감을 모두 만족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승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익산경찰, 음주운전 집중단속

전북현대‘10번째 우승 대관식’ 전북현대, 전주성 극장으로 만들었다

전북현대[CHAMP10N DAY] ⑤함께 울고 웃었던 전북현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은?

익산익산 왕궁농협, 종합청사 신축공사 안전기원제 개최

사건·사고리모델링 공사 중 건물 발코니 바닥 붕괴⋯ 작업자 1명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