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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꿈드래작업장'] 기술력·품질 꾸준히 향상 '장애인이 만든 제품' 편견 깨다

▲ (사)꿈드래장애인협회가 운영하는 완주군 용진읍 소재 ‘꿈드래작업장’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전북지역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19곳 중 유일하게 단 한번도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고 완전 자립형 작업장으로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사)꿈드래장애인협회(대표 이일우·구 전라북도신체장애인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완주군 용진읍 소재 ‘꿈드래작업장’이다.

 

지난 2006년 8월 5명으로 출발한 꿈드래작업장은 처음에는 배전반만 생산했으나 지금은 32명의 직원이 CCTV, 제어장치, 조명기구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 중 장애인이 21명이나 되고 장애인 중에서도 중증장애인 직원이 14명이나 될 만큼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꿈드래작업장은 설립 초기에는 지자체에 생산제품을 100% 납품했지만 지금은 판로 개척을 통해 지자체 20%, LH와 도로공사, 농어촌공사, 환경관리공단,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및 국가기관에 80%를 납품하고 있다.

 

연매출도 설립 초기에는 3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5억원의 연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벌써 지난해 전체 연매출인 45억원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생산품인 조명기구의 경우 LED등기구 14종과 가로등주 11종 등 25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KC, KS, 고효율, 단체표준 인증을 획득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꿈드래작업장’ 직원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2012년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공식 지정된 꿈드래작업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7월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 생산제품들이 등재되면서 전국적으로 판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올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공공기관 우선 구매 대상 업체에 포함된 것도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

 

꿈드래작업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 급여부분이다.

 

대부분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작업장은 정부지원금에 의지하고 있어 급여가 적은 반면 꿈드래작업장은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며 중증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임대해 사용하던 작업장을 지난해 매입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고 매출액의 3%를 장애인 합동결혼식, 국토순례, 한마음체육대회, 장학사업 등 장애인 재활지원사업에 사용하는 등 중증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의 성공모델로 부각되며 다른 중증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꿈드래작업장이 현재와 같은 성장을 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일우 대표는 “작업장 설립 초기에는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란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판로 개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꾸준한 기술력 향상과 노력, 그리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면서 현재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덧붙여 도내 지자체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의무비율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 지자체 평균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비율은 의무비율인 1%에도 못미치는 0.55%에 그쳤다”며 “지자체 중 전주시와 진안군, 순창군 등 3곳만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의무비율인 1%를 넘겼을 뿐 나머지 지자체는 의무비율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히며 도내 지자체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꿈드래작업장은 현재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서울사무소를 개소해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영업 및 홍보활동을 한층 강화하면서 매출 신장과 신규 고용창출을 통해 더욱 장애인복지 증진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중증장애인 생산품 작업장이 430여개나 돼 타지역 시장 개척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 (사)전라북도신체장애인협회 명칭을 (사)꿈드래장애인협회로 변경했으며 전북이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 각지에 물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 이일우 꿈드래작업장 대표 "장애인 생산품 구매, 자치단체장 의지 중요"

“중증장애인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전북지역 현실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작업장 대부분이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할 만큼 열악합니다. 중증장애인이 단순노동에서 벗어나 기술을 갖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꿈드래작업장을 설립했습니다.”

 

(사)꿈드래장애인협회가 운영하는 꿈드래작업장 이일우 대표는 수 십 년 세월 엔지니어링 업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기술인이다.

 

이 대표는 중증장애인 생산품이란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년 30% 이상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 그들의 경제적 자립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지자체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에 대한 관심 저조와 기술인력 확보란 난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의무비율 구매를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매 촉구를 하고 있으나 서로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해 아쉬움이 크다”며 “심지어 의무비율(1%)의 0.1% 수준에 그치는 지자체들도 있어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의무비율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정부에서 장애인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함에 따라 오히려 일하려는 장애인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자활의지가 있는 장애인들이 기술을 배워서 전문인력으로 거듭나고 고질적인 기술인력난이 해소되어 장애인들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장애인 생산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며 “각 분야 인증 취득 등을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이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전국 400여개 중증장애인 생산품 작업장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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