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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주자들, 표심 공략에만 '골몰'

전북 합동연설회서 지역 현안 언급 없어 / "새누리당보다 못해 정말 실망" 불만 폭발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13일 전주 오펠리스웨딩홀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들어 맞잡고 있다. 박형민 기자

4·13 20대 총선 결과, 텃밭인 전북에서 참패했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여전히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동연설회를 위해 전북을 찾은 당권 주자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표를 얻는데 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전북을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대접은 20여년 만에 전북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새누리당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더민주 당권 도전에 나선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와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지난 13일 전주 오펠레스웨딩홀에서 열린 전북 대의원대회에서 자신들이 대선 승리를 견인해 낼 적임자이자 호남의 ‘적통’임을 앞 다퉈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추 후보는 “호남으로 시집올 때 사랑해주셨다. 민주종가의 맏며느리 추미애가 집안의 화합과 화목을 만들어내고 호남정신을 당당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광주에서 태어나 호남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왔다. 왜 호남이 더민주에 등을 돌렸는지 이유를 안다. 호남홀대론 같은 말이 다시는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호남 없이는 더민주의 미래가 없고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정권교체에 선봉이 되는 호남이 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당권 주자들은 이날 호남과의 인연을 내세워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8·9 전당대회에 앞서 3일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전주에서 열며 전북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던 새누리당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당시 새누리당 당권 주자 모두가 온도 차는 있지만 지역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합동연설회를 바라본 전북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주객이 전도됐다’는 등의 불만과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은 이날 “여러분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연설 들으셨습니까? 마음을 정했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정하지 못했다. 당대표 후보라는 분들이 전북 발전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행사에 참여한 한 대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뜨거운 맛을 봤으면서 아직 반성이 부족한 것 같다. 어떻게 새누리당 당권주자들보다 못할 수가 있느냐. 정말 실망스럽다”며 “과연 이런 모습으로 호남의 표심을 돌리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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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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