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전주시 효자동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전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현장은 ‘야당의 텃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위기가 썰렁했다.
더민주 전북도당에 따르면 전북의 권리당원은 총 45만여 명이며 전국 대의원은 660여명이다. 그러나 행사 시작 5분 전까지 사람이 차지 않아 장내는 한산했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그나마 참여했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오랫동안 당원활동을 했다고 밝힌 A 씨는 “내가 더민주 행사를 많이 봤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가철임을 고려해도 도민들이 더민주 전북도당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역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4·13총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에서부터 단합하기보다는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도당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경선이냐 추대냐’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도민과 당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현재 선출된 지역위원장들의 당원 동원 능력도 떨어져서, 당원들이 행사에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의원 대회 행사를 진행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위원장 선출에 대한 안건을 상정한 후 김춘진 김제부안지역위원장을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하는데, 안건을 상정하기 전 추대가 예정된 김춘진 신임 도당위원장에 대한 축하사를 먼저 진행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축하사는 임병창 전 전북도민일보 대표이사가 했다.
이와 관련, 대의원 대회 의장을 맡은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원칙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강하게 불쾌감을 나타낸 뒤, 행사장을 떠나버리기도 했다. 이후 도당 관계자가 이 의원을 거듭 말리면서 행사를 다시 진행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추대 형식이라고 해도 도당위원장 선출과정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신임 도당위원장에 대한 축하사부터 진행한다는 건 잘못됐다”며 “정치인 개인 행사도 아니고 당의 공적인 행사에 이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편대회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데, 당에 대해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며 “내년 대선에서도 더민주 전북도당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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