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계획 승인 8곳 중 3곳만 가동 / 일부 패쇄 시설 활용 못해 흉물로
전북지역 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휴양·요양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온천 시설개발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부 도내 온천지는 활용도를 찾지 못해 30년 가까이 방치되거나 개발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실정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온천지는 모두 25곳이다. 이 중 온천원 보호지구는 13곳, 소규모 온천개발이 인정된 온천공 보호구역은 4곳이다. 나머지 8곳은 온천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온천발견 신고수리지구다.
이 중 현재 온천 이용시설은 전주온천·군산 실스톤리조트·왕궁온천·익산온천·월곡온천·석정휴스파온천·변산온천 등 7곳에 불과하다. 이들 온천은 연간 100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1530만여 명), 전남(180만여 명), 경남(680만여 명) 등 인근 지역보다 턱없이 적은 인원이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도내 온천은 시설 노후화, 경기불황, 관광·레저산업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실제 완주 죽림·화심·대둔산온천, 김제온천 등 주요 온천시설은 문을 닫았다. 죽림·화심온천은 장기간 활용도를 찾지 못해 지역의 흉물로 전락했다.
또 온천 개발계획이 승인됐지만, 투자자 유치 부진과 낮은 수익성으로 온천 시설로 개발하지 못한 곳도 상당수다. 온천 개발계획이 승인된 8곳 중 현재 온천 시설은 3곳에 그치고 있다.
이 중 10년 넘게 방치됐던 김제온천은 최근 김제관광개발주식회사가 매입 의향을 밝혔다.
1995년부터 시설 공사가 진행됐던 진안 회봉 온천지는 지지부진한 투자자 확보로 2014년 4월 돌연 공사가 중단됐고, 순창의 상송온천은 최근 시설 개발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질병이나 각종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온천은 고령화·웰빙 시대를 맞아 다시 주목받는 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온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제시는 기존 김제온천 일대에 2019년 상반기까지 김제 백산면 일원에 53만3453㎡ 규모의 온천 관광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대중골프장(9홀), 관광호텔·펜션, 승마체험장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송광인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물의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는 한 도내 온천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띠긴 힘들다”며 “지역의 문화와 음식·공연 등 특색 있는 콘텐츠를 접목해 이용객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침체일로의 온천산업을 활성화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내 온천원의 활용 여부 및 계획 등에 대해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