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순창·무주·진안도 올 여름 내내 '시원한 밤' / 폭염일수는 완주 42일 최다·진안 7일 가장 적어
‘24시간 한증막’ 같았던 유난한 올여름 폭염에도 임실·장수·순창·무주·진안은 열대야가 단 하루도 없었던 ‘기상(氣象) 명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보가 전주기상지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여름철(6월 1일~8월 30일) 전북지역 폭염 및 열대야 발생일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실과 장수, 순창, 무주, 진안은 열대야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지청의 관측이 가능했던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장수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야는 단 하루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수는 지역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크고 작은 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병풍을 두른듯한 분지 형태의 지형”이라면서 “일교차가 비교적 다른 지방에 비해 크며, 여름철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들 5개 군지역 이외의 시·군별 열대야 발생일수는 남원이 2일로 가장 적었고, 고창·익산(각 5일), 완주(7일), 부안(10일), 김제·군산(각 14일), 정읍(15일), 전주(16일) 순이었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관측된 기온이 모두 25도 이상인 날을 일컫는다.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여름철 폭염일수는 시·군별로 적게는 7일에서 많게는 42일이 나타나는 등 큰 편차를 보였다.
진안이 7일로 가장 적었고, 장수·군산(각 12일), 순창(20일), 고창(24일), 김제(25일), 부안(28일), 임실(29일) 순이다. 반면 완주가 42일로 가장 많았고, 익산·정읍(각 35일), 무주(33일), 남원(30일), 전주(32일)가 그 뒤를 이었다.
올 여름철 전북지역 평균 폭염일수는 26.3일인데, 완주는 8월 1일부터 30일 동안만 무려 25일(83%)이나 폭염일 수를 기록했다. 전주·익산·임실·무주(각 22일), 정읍·남원(각 21일) 등도 8월 한 달간 폭염일수가 많았다.
한편 열대야와 폭염일수 집계에는 시·군별로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된 곳의 서로 다른 고도, 녹지와 산악지역이 많은 곳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상관측기 설치 지점의 해발 고도는 장수 406m, 진안 351m, 무주 206m 등으로 비교적 높지만 부안(12m)과 익산(15m), 정읍(45m), 고창(52m), 전주(61m) 등은 비교적 낮았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대가 높고 녹지와 산악지역이 많은 곳은 해가 지면 기온이 크게 떨어져 일교차가 크다”며 “규모가 큰 도시 지역보다 열섬 효과도 훨씬 덜해 열대야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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