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 청춘도 우울하다

20대 남성 우울증 5년 새 30% 늘어…극심한 취업난·사회적 불안감 원인 꼽혀 / 20대 여성 환자는 소폭 감소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났던 우울증이 최근에는 20대 남성들에게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극심해진 취업난 등으로 커진 사회적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4월 발표한 ‘우울증 질환 진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0년 51만6600명이던 우울증 환자가 2015년 59만9200명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10년 1만5773명이던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 수는 2015년 2만2186명으로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조금이나마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2010년 3만127명·2015년 2만9545명) 그 증가 폭이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지역의 경우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도내 우울증 환자는 2010년 1만7769명에서 2015년 2만4160명으로 증가했고 진료 건수는 같은 기간 6만3639건이 늘었다.

 

도내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의 경우도 2010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전북의 높은 청년 실업률 역시 20대 청년 우울증 환자 증가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청년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이 45.9%에 그쳤다. 특히 전북의 경우 34.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청년 실업률은 1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p 올라 청년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핵심 증상으로, 심각하게는 자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 문제는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도 자신의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않는 것이다.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종철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사라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중년 여성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특히 청년층의 경우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결혼문제 등 사회적 압박에 의한 불안감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무엇보다 우울증이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천경석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전북애향본부, ‘전북애향상’ 후보자 21일까지 접수

사건·사고남원 교차로서 사륜 오토바이와 SUV 충돌⋯90대 노인 숨져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